매일신문

'與 이기면' 한동훈 대선주자 유력…'野 이기면' 이재명 굳히기 나선다

여권 원희룡·안철수·나경원, 야권 임종석·김부겸·박용진 잠룡 거론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나 남았지만 이번 총선은 차기 대선주자들이 조기 각축전을 벌인 미니 대선 성격을 띠기도 했다. 여당과 제1야당의 간판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전을 방불케하는 세 대결을 벌였고 여야의 여러 잠룡들도 정치적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이번 총선에서 전력을 기울였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원희룡, 안철수, 나경원 후보,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3년이나 남았지만 이번 총선은 차기 대선주자들이 조기 각축전을 벌인 미니 대선 성격을 띠기도 했다. 여당과 제1야당의 간판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전을 방불케하는 세 대결을 벌였고 여야의 여러 잠룡들도 정치적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이번 총선에서 전력을 기울였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원희룡, 안철수, 나경원 후보,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대통령선거에 앞서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항상 차기 대권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이번 4·10 총선에서도 '잠룡'들에겐 마찬가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당을 승리로 이끈 대표는 차기 대선주자 1순위다. 대승하면 더욱 입지가 공고해진다. 반대로 패장(敗將)은 말없이 물러나는 것이 불문율이다.

또한 험지에서의 승리를 통해 체급을 높이는 정치인도 등장하고 승승장구하던 중진이 삐끗하면서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신세가 되기도 한다.

이번 총선을 통해선 여야의 간판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장 큰 위상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위기의 여권을 구하기 위해 지난 연말 등판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제1당이 될 경우 여당에서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 부상하게 된다. 반대로 크게 질 경우에는 야인(野人)으로 돌아가야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위원장은 당의 면모를 일신하는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척을 지는 모습을 연출해 총선 패배 후에는 입지가 매우 불안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번 총선 공천을 통해 제1야당을 완전히 장악했기 때문에 총선을 이길 경우 당권과 대중적 인지도를 모두 갖춘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히게 된다.

다만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에 법원의 결정에 따라서는 이 대표의 대안을 찾는 분위기도 만들어질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막강한 대중적 인지도에 당까지 완벽하게 장악했기 때문에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 해소를 위해 사활을 건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국민의힘에서는 원희룡, 안철수, 나경원 등 수도권 중진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된다.

'명룡 대전'에 나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번 총선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표와 맞선 것으로 차기 대권 주자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당장 총선 승리 챙기기도 간단치가 않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도 꾸준히 대권 주자로 소환된다. 지방자치단체장이라 총선에서 적극적 목소리는 내지 못했지만 '총선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오히려 총선 이후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여당이 참패할 경우에는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주류 역할론이 나올 수도 있다.

야권에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그리고 박용진 의원이 관심의 대상이다.

이와 함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도 제3지대 잠룡으로 언급된다. 조 대표는 비례정당 창당 이후 차기 대권 주자 3위로 이름을 올리는 등 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연내 실형선고가 기정사실이라는 법조계 분위기가 걸림돌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 결과를 통해 여야 '잠룡'들의 출발선이 분명히 달라질 수 있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이고 차기 대선까지는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결과는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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