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한강벨트 압승·낙동강벨트 선전…국정 주도권 잡았다

정권 심판 총선 전략 통했다
조국당과 경쟁 지지층 결집…열세 점쳤던 충청서도 선전
여소야대 구도 더욱 공고히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10일 국회 의원회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상황실에서 당선 의원의 이름 옆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이 10일 국회 의원회관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상황실에서 당선 의원의 이름 옆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결과 텃밭 호남을 비롯해 최다 의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뒀다. 충청‧부산‧경남에서도 선전하는 등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던 것이 제대로 통하면서 국정 주도권을 틀어쥐게 됐다.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11일 오전 1시 40분 기준 지역구 및 비례대표 의원을 합산해 170석 이상으로 과반을 훌쩍 뛰어넘었다.

당초 접전이 예상됐으나 개표 결과 민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국회 과반을 크게 넘겨 여소야대 구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최다 의석이 걸린 수도권의 경우 일부 접전 예상됐으나 민주당이 기존 현역 선거구 수성을 넘어 오히려 수도권에서 더 확장하고 여권 우세로 예측됐던 충청과 부산‧경남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정권 심판론에 대한 강한 민심을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의 여러 논란을 비롯해 민생 악화,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비판 등이 겹겹이 쌓이면서 여론이 악화됐다는 의견이다. 정부에 대해 제대로 쓴소리를 못 내던 여당과 달리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민주당과 더 강도 높은 반윤‧검찰개혁을 내세운 조국혁신당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여당에서 선거 막판 '이조(이재명·조국)심판' 프레임을 내세워 야당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전략으로 일관했지만, 결과적으로 정권심판 여론이 더 우세하게 나타났다는 점에서 유권자에게 먹히지 않았다고 분석한다.

아울러 지지층 결집 측면에서도 민주당과 혁신당이 경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여당은 대통령에게 끌려가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패배를 자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당은 한동훈 총괄선대위원장이 나서 선거를 총지휘했지만, 정권 2인자 이미지가 더 어필됐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공천파동' 악재에도 불구하고 친명 인사 위주로 야당 세력을 응집한 것이 결과적으로 크게 표 이탈로 이어지지 않았고 정권심판을 원하는 지지층에 전달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경제가 안 좋은 점과 여당에 불리한 중간선거라는 것 그리고 대통령 지지율도 반등하지 못했다"며 "지표가 나빴기 때문에 예견된 결과였다. 여당은 대통령과의 거리를 벌리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힘을 더 실어줘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공천 과정에서도 대통령 의중이 많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선거가 끝나면 경제‧민생 법안을 많이 챙기면서 강력한 민생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며 "국회 허니문 기간을 가진 뒤 적절한 시점에서 검찰 개혁을 추진하고 정부가 빈틈을 보이면 바로 정권 탄핵을 꺼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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