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여당의 참패로 마무리됨에 따라 정국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역대급 의석을 확보하게 된 야권은 표정관리에 주력하며 거만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당장 총선패배 책임론을 두고 자중지란(自中之亂)이 불가피하게 됐다.
정치권에선 정국주도권이 야당으로 완전히 넘어가면서 윤석열 정부의 남은 임기 순항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전국적으로 개표가 74% 진행된 11일 오전 0시 30분 현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54개 선거구 가운데 157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는 94개 선거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6시에 발표된 공중파 3사 출구조사(KBS)에선 위성비례정당 득표 의석을 포함해 여당이 87∼105석, 민주당이 178∼19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국혁신당이 12∼14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포함하면 범야권이 200석을 넘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이다.
이에 정치권에선 총선결과가 여권에 치명상을 입힐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총선 책임론을 두고 여당 내부는 물론 대통령실과 여당 사이의 공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은 정권심판론이라는 쓰나미에 여당의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며 대통령실을 향해 국정운영 쇄신을 요구할 것이고 대통령실은 적전분열은 자멸이라고 강조하며 수습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수도권에서 낙선한 중진들을 중심으로 대통령 책임론을 주장하며 탈당까지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공천부터 선거까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승부를 건 선거에서 역대 최고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당면한 사법리스크를 제외하면 이 대표의 권위에 도전할 만한 변수가 없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데다 총선결과에 따라 단독으로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실을 수 있는 정당의 대표까지 겸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막강한 권한을 쥐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범야권이 개헌선인 200석 확보가 유력해짐에 따라 정국주도권은 야권이 완전히 쥐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통령 측근에 대한 특검법 처리 등이 야당에 의해 강행처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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