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80대 노인에 신발 날리고도 모른 척…얼굴 찢어져 피 철철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한 남성이 80대 노인의 얼굴을 향해 신발을 날렸다. 채널A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한 남성이 80대 노인의 얼굴을 향해 신발을 날렸다. 채널A

한 젊은 남성 무리가 서울 홍대 인근에서 80대 노인에게 신발을 날려 얼굴을 다치게 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자리를 떠나 경찰이 이들이 추적 중이다.

지난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남성 A씨를 추적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전 6시 30분쯤 다수 일행과 길을 가던 중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발로 차면서 자신의 신발을 지나가던 80대 여성 B씨에게 날려 얼굴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B씨는 날아든 신발에 얼굴을 강하게 맞아 안경이 부러지고 일부 부위가 찢어졌다. 그러나 A씨 무리는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신발만 챙겨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채널A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한 남성이 지팡이를 짚은 B씨가 서 있는 방향으로 쓰레기를 걷어찬다. 그 순간 신발이 날아가면서 피해 B씨의 얼굴을 강타한다. B씨는 얼굴을 부여잡았지만, 이 남성은 차도 위로 떨어진 신발만 줍고 그대로 지나치는 모습이 담겼다.

결국 피해 B씨는 피를 흘리며 혼자 집까지 걸어왔고 이를 본 B씨의 아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B씨는 콧등 부위가 찢어져 봉합 수술을 받았고 눈 주변으로 멍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B씨 아들은 "외국인인 걸 떠나서 노인분이 그렇게 다치셨으면 옆에서 사과하든지 어떤 조치를 취하셔야 하는데 그게 장난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며 "어머님은 지금 굉장히 불안한 상황인데 자식으로서 이건 너무 화가 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가해자 무리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범행이 고의성이 있는지 등은 수사를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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