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천수 "난 정치 몰라…국민 갈라지는 것 섬뜩" 원희룡 지원 뒷얘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6일 오후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오른쪽)과 원 전 장관의 후원회장인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6일 오후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6라운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가 22대 총선 국면,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 후원회장을 맡아 지원 유세에 나섰던 뒷이야기를 풀었다. 친야 성향 유권자로부터 공격을 받기도 했던 그는 "민주주의 사회인데. 내가 왜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편해했다.

이천수는 15일 공개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워낙 민주당이 강해 당선되기 힘드니까 (만류했다)"면서 "그런데도 오시겠다면 도와드리고 싶었다"고 '원희룡 캠프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천수는 "2016년인가, 월드컵 4강 주역들이 제주 여자축구부를 방문했을 때 처음 뵈었다"며 원 후보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보좌관이 절친이라 몇 번 같이 뵙다 보니 친분이 쌓이고 서로를 좋아하게 됐다"며 인연을 이어오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나섰던 그가 국민의힘의 원 후보를 지지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천수는 "(지역구에 출마했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계양이라는 작은 지역보다 국가라는 더 큰 그림에 관심이 있는 것 같더라"며 "(이 후보가) 어떤 분인지 내가 잘 모른다. 나는 계양을 위해 더 열심히 뛸 사람을 원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나라가 중요하지만, 계양구민에겐 계양을 더 중요히 여기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원 후보는 계양에 온 지 얼마 안 되지만 선거 승패와 상관없이 계양을 빨리 바꿔야 한다는 데 진심으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약, 토론회에서 보여준 고민과 대안들만 봐도 그렇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천수는 "나는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고 정치도, 좌우도 모른다"면서 "다만 계양은 내가 자란 곳이고, 축구를 처음 시작한 곳으로 고향 같은 곳이라 낙후 지역에서 벗어나 발전하려면 일 잘하고 힘도 있는 일꾼이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원희룡 후보 지원에 나섰다가 유권자와 '실랑이'도 펼쳤고 이런저런 비난을 받을 일에 대해선 "내가 받은 협박과 비난은 만 번도 넘는다. 처음엔 쏟아지는 욕설을 열심히 지웠는데 지우다 지쳐서 안 들어가고 안 본다. 인스타 안 본 지 오래됐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 응원 때는 원팀이 되는 국민이 선거 때면 빨강과 파랑으로 갈라지는 게 섬뜩했다"면서 "정치가 뭔지 알았다면 절대 선택해선 안 될 일이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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