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참패로 위기 맞은 국힘, 대통령 중심 총단결 반전 돌파구 찾나

"자중지란이 더 치명적" 중진 회의서 '巨野 공세' 대책 주문
김여사·채상병 특검법 압박…조기 레임덕·탄핵 시도 맞서 내부 총질이 아닌 폭풍 대비
집권당 중심 잡고 민생 만전

15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 대강당에서 한 당직자가 각종 집기 등을 점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4·10 총선에서 참패했지만 대구경북 25석 전석을 석권한 TK 국회의원 당선인 25명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는 크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15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 대강당에서 한 당직자가 각종 집기 등을 점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4·10 총선에서 참패했지만 대구경북 25석 전석을 석권한 TK 국회의원 당선인 25명에 대한 지역민의 기대는 크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총선 참패보다 더 치명적인 것이 자중지란(自中之亂)"이라면서 여권의 단결을 강하게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총선 참패에 낙담해 희생양을 만드는 데 골몰할 것이 아니라 심기일전해 국민들의 성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주문이다.

특히 의회 권력을 장악한 야권의 무차별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여권이 서둘러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도 쏟아진다.

보수 진영에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집권 여당이 흔들리면 안 된다'면서 대통령실을 중심을 일치단결해 이번 위기를 돌파하면 반드시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대구 달서구을)은 15일 열린 4선 이상 국회의원 당선인 간담회에서 "국민들께서는 우리 당이 어떻게 거듭날지를 예의주시하고 계신다"면서 "뼈저리게 반성하고 재탄생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 아니면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지 유심히 지켜보고 계신다"고 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우리가 단합하고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의 눈길을 다시 모으고 무너진 신뢰를 재건할 단초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의 구성원 모두가 패배의 실의에 빠져 우왕좌왕할 틈이 없는 집권 여당이라는 책임감을 통감하고 의견 통합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당 안팎에선 대통령실과 여당이 이번 총선 참패의 책임을 두고 아웅다웅할 것이 아니라 민심의 회초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향후 불어닥칠 '폭풍'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당부가 이어진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총선 결과를 두고 대통령실과 여당이 옥신각신하며 서로를 향해 총질을 하는 것이 야당이 가장 바라는 상황"라며 "여권이 지금 할 일은 192석을 보유한 야권을 앞으로 어떻게 상대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순직 해병 사건과 관련된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특검법을 밀어붙이고 있는 야당의 현재 기세를 고려하면 앞으로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여사 등 여권 핵심을 향한 공격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통령 탄핵 등의 시도를 봉쇄하기 위해서는 여권이 똘똘 뭉쳐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진다. 더욱이 안보 상황이 엄중하고 중동 정세가 날로 악화하는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적 환경 역시 심각한 지경인데 집권세력이 반드시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당의 한 중진은 "내부 총질을 하면 보수는 공멸"이라며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라는 자격을 명심하고 대통령 중심으로 단합해야 이 고비를 넘을 수 있다. 민생을 걱정하는 국민 여론이 든든하게 뒤에 서 있는데 국회 108석으로도 민생 행보는 충분히 내디딜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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