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스라엘-이란 맞불 일단 '소강'…확전 불씨는 여전히

양측 모두 전면전 피하면서 수위조절, 상황관리 모드
이란 본토 밖 포화 계속…이라크·시리아서 포성 이어져

[그래픽] 이스라엘-이란 충돌 상황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원형민 기자 =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이란 본토에 재보복 공격을 가할 때 전투기를 동원해 미사일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ABC 방송이 보도했다.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끝)
[그래픽] 이스라엘-이란 충돌 상황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원형민 기자 = 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이란 본토에 재보복 공격을 가할 때 전투기를 동원해 미사일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ABC 방송이 보도했다.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끝)

제5차 중동전쟁 발발 우려를 낳았던 이스라엘과 이란의 맞대응성 보복 주고받기가 일단 진정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이란에 언제든 급소를 찌를 수 있다는 경고를 하고, 이란도 이스라엘의 추가 도발에 '즉각적이고 최고 수위' 응징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또 친(親)이란 무장세력 연합인 이른바 '저항의 축'들도 이란의 통제를 벗어나는 행동을 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확전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양측 모두 수위조절…확전 불씨는 여전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에 드론 및 미사일 300여기를 보내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그로부터 6일만인 19일 새벽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서는 등 상대방 본토를 향한 공격이 번갈아 이뤄졌다. 이날 이스라엘은 미사일로 핵시설과 군기지 등이 있는 이란 이스파한 근처 군사기지내 S-300 대공 시스템을 공격했다.

지금은 양측 모두 확전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전면전은 피하면서 '제한된 군사옵션'을 통해 내부적으로 명분과 체면을 살리는 선에서 상황관리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중동 확전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 인근 군기지를 겨냥, 언제든 급소를 찌를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분명히 발신했고 이란도 이스라엘의 추가 도발이 이뤄질 경우 '즉각적이고 최고 수위' 응징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현지시간 19일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스라엘이 우리나라에 결정적인 행동을 하고 그것이 우리에게 입증된다면, 우리의 대응은 즉각적이고 최대 수준일 것이다. 우리는 그들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직까지 이번 공격과 관련해 공식적 반응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또 중동 곳곳에 퍼진 친(親)이란 무장세력 연합인 이른바 '저항의 축' 움직임도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이제는 이란 당국이 어느 수준까지 대결을 끌고갈 것인지와 (중동 내) 대리세력들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면서 "저항의 축이 이스라엘을 주시하며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번 재보복 과정에 관여 안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추가로 보복의 악순환이 이뤄지지 않도록 진화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초기부터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분명히 말해왔다"면서 "해당 지역의 확전 위험을 더욱 낮추기 위해 지역 내 국가를 포함한 동맹 및 협력국과 계속 상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본토 밖 이라크·시리아서 포화 지속

이스라엘과 이란의 맞불 공세로 중동 긴장이 고조된 와중에 이라크, 시리아 등 인근 국가에서도 포성이 이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중부의 칼소 군사기지에서 이날 늦은 밤 폭격이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곳에는 과거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로 조직됐다가 현재는 이라크 정규군으로 통합된 인민동원군(PMF·하시드 알사비)이 주둔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바빌론주 당국자는 성명에서 기지에서 '다섯차례 폭발'이 발생해 PMF 대원 최소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라크 내무부 소식통은 AFP에 이날 폭격으로 1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고 밝혔으며,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PMF 대원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격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즉각 입장을 내고 연루 여부를 부인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공격 직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날 미국이 이라크에서 공습을 벌였다는 일각의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미국은 오늘 이라크에서 공습을 벌인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자도 이라크에서 보고된 폭발과 이스라엘은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이란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한 비슷한 시각 시리아에서도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이 발생했다. 시리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남부 군사 기지의 대공 방어 시설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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