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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이재명 발목 안 잡는다…교섭단체 안 돼도 할 일 할 것"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3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3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에서 돌풍을 일으킨 조국혁신당이 총선 이후 처음으로 광주전남지역을 찾아 총선 승리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광주·전남에서 가장 높은 비례대표 득표율을 획득한 것과 관련해 "호남 유권자들은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보다 총선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를 더 잘 실현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비롯한 비례대표 당선인들은 2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 대표는 "호남 유권자들은 총선 이후 22대 국회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해주셨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을 분명히 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원내 교섭단체와 관련해서는 "원내 교섭단체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할 일을 못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목표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원내 교섭단체를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제도 개선을 통해 20석 미만도 원내 교섭단체가 되거나 공동 교섭단체가 되면 좋겠지만 그것이 안 돼도 조국혁신당이 할 일을 못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다. 민주당은 총선 전인 지난달 27일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를 정치개혁 정책으로 내놓았지만, 총선 후 당내 기류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감지된다.

조 대표는 자신이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영수회담 전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 "이 대표와 민주당의 발목을 잡겠다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바를 전달하겠다는 것"이라고 피력하면서 거듭 촉구하며 "민주당이 조국혁신당 뿐 아니라 여러 야권의 의견을 수렴하는 '맏형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가 범야권 대표로 윤 대통령을 만난다면 민주당은 175석이 아닌 범야권의 192석을 대표하게 될 것"이라며 "이 대표는 이제 192석의 대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와 관련해 친명계 좌장이라고 불리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적지 않은 지지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국회 운영의 1차 책임은 민주당에 있는 것"이라면서 "더군다나 조국 대표는 아직 국회의원이 아니다. 원구성이 되고 국회에 와서 역할이 시작되면 대화해야겠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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