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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끝나자 與 SNS서 자취 감춘 '윤석열·한동훈 마케팅'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장 및 정무수석비서관 임명장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장 및 정무수석비서관 임명장 수여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 의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라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한 전 위원장이 총선 참패로 불명예 퇴진하자, 윤석열 또는 한동훈 마케팅이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기준 대구경북(TK) 지역구 당선인 25명 중 SNS(카카오톡·페이스북) 프로필 사진과 커버 사진에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내걸고 있는 건 5명(20%)에 불과했다.

SNS 대중화에 따라 최근 정치권에선 권력 핵심 인사와 찍은 사진을 일반에 공유하며 자신의 입지를 부각하고 있다.

실제로 4·10 총선까지만 하더라도 당 '텃밭'인 TK는 윤석열 마케팅이 기승을 부렸다. 당시 여당 후보 25명 중 19명(76%)이 선거공보물에 윤 대통령의 사진을 써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현재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국정 지지율이 취임 후 역대 최저치인 20% 초반대까지 하락하면서 여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과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며 "여기에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비서실장 인선 논란이 불거지며 TK 등 보수 지지층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한동훈 전 위원장 취임 이후 수도권 등 일부 지역에서 윤석열 마케팅보다 선호되던 한동훈 마케팅도 불명예 퇴진 직후 여당 의원들의 SNS에서 자취를 감췄다. 특히 TK의 경우 한 전 위원장 사진을 내건 당선인이 전무하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사라진 자리에는 대부분 당선인의 독사진으로 채워졌다.

정치권에선 여당 의원들이 오는 22대 국회에서 친윤(친윤석열)계나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SNS 홍보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번 총선을 기점으로 사실상 차기 대권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현직 대통령이나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나간 전직 여당 대표의 꼬리표가 붙는 것이 득보다 실이 더 많다는 판단을 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공천 국면에서 절정에 달했던 윤 대통령의 당내 그립이 총선이 끝나자 급격히 약해지고 있는 방증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통령과 여사를 정조준한 야당의 특검 추진에 있어서 여당 의원 8명만 이탈해도 통과가 된다. 당정 관계에 있어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당 장악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고 윤석열 마케팅이 실종된 건 이와 관련한 상징적 장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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