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일환의 숨어있는 1인치]<10>‘나만의 리듬’, 프리샷 루틴(Pre-shot Rutine)

모든 샷을 하기 전에 행하는 하나의 의식
생각하는 영역 30초, 플레이하는 영역 10초 적당
근육과 관절이 잘 움직이도록 하는 동작이면 더 좋아

'프리샷 루틴'은 '생각하는 영역'(Thinking Box)에서 30초, '플레이하는 영역'(Play Box)에서 10초 정도가 적당하다. 장일환 프로 제공
'프리샷 루틴'은 '생각하는 영역'(Thinking Box)에서 30초, '플레이하는 영역'(Play Box)에서 10초 정도가 적당하다. 장일환 프로 제공

"PGA, LPGA 유명 선수들도 잘 관찰하면, 드라이브 티샷과 퍼팅할 때도 고유의 준비동작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좋은 리듬을 유지하기 위한 습관입니다."

'연습장에서 잘되던 샷이 코스만 나오면 안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많은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연습장과 필드의 환경의 차이로 인한 요인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샷 리듬'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코스에 나가면 심장 박동수가 높아지고, 샷 리듬이 빨라지면서 백스윙으로 클럽이 올라가기도 전에 다운 스윙으로 내려오고, 볼을 칠 때 '헤드 업'이 되면서 볼이 목표와 거리가 멀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자신에게 맞는 볼을 치기 전에 일정한 순서 즉, '프리샷 루틴'(Pre-shot Rutine)을 만들고, 지키는 것이다. 골프에서 '프리샷 루틴'이란 선수가 클럽을 선택한 시점부터 스윙을 시작할 때까지 취하는 동작을 말하는데, 이 동작이 매번 샷마다 변한다면 그 골퍼는 성공적인 스윙 결과를 얻기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 '프리샷 루틴'은 모든 샷을 하기 전에 행하는 하나의 의식으로 인식하는 것이 좋다.

골프는 근육의 움직임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두뇌 게임이다. 우리의 몸은 약 600여 개의 근육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 근육들은 머리의 지시(전기적 신호)에 의해서만 움직인다.
때문에 매번 변화하는 코스 조건에 맞도록 우리의 생각을 미리 잘 정리해 두고, 근육들이 체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명확한 명령이 근육에 전달되면, 근육과 관절이 잘 움직여지면서 굿 샷이 이뤄지는 것이다.

만약 홀을 공략할 샷을 해야 하는데,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복잡하다면 어떻게 될까. 명확한 지시가 근육에 전달되지 않은 채,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샷을 하면 결과적으로 후회하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훌륭한 선수가 되려면 골프 샷을 시도할 때마다 정확하고 반복 가능하며 명확하게 이해되는 자신만의 루틴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LPGA 하타오카 나사는 코치의 권유로 '점프 루틴'을 행하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
LPGA 하타오카 나사는 코치의 권유로 '점프 루틴'을 행하고 있다. 출처=게티이미지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프리샷 루틴(Pre-shot Rutine)은 '생각하는 영역'(Think Box)과 '플레이하는 영역'(Play Box)을 나누고, 각 영역(Area)에서 샷을 위한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좋다.

'생각하는 영역'이란 볼과 목표선을 연결한 '티잉 에어리어'(The Teeing Area) 후방에서 목표를 바라보면서, 플레이 환경을 파악하고 가장 적절한 샷에 대한 정보를 종합해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영역이다. '플레이하는 영역'이란 티잉 에어리어 내에서 생각하는 영역에서 준비해 결정된 사항들을 변경 없이 신속히 집행(스윙)하는 영역을 말한다.

좋은 '프리샷 루틴'은 근본적으로 긍정적이어야 한다. 즉, 피하고 싶은 것보다 원하는 것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이다. 제한된 시간 내에 자신의 리듬을 지키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골프 룰에 의하면 40초 안에 플레이를 하는 것을 권장하기 때문에 생각하는 영역에서 루틴은 30초 이내가 좋으며, 이후 이어지는 플레이하는 영역에서 샷은 10초 이내가 바람직하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신만의 루틴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왕이면 생각하는 영역과 플레이하는 영역에서 좋은 습관을 가지도록 한번 더 돌아보며, 디테일한 프리샷 루틴을 만들어가는 것도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골프 칼럼니스트(PGA 회원, 더 플레이어스 골프클럽 헤드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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