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달라진 금 소비패턴…"1돈보다 부담없는 1g·0.5g짜리로"

한 돈 돌반지는 옛말…1g 금반지 인기
2030 금테크족, "저중량 금 조금씩 자주 사"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금 자판기로 판매한 금만 약 36억원으로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20대(14%)와 30대(38%)였다. 사진은 GS25에 설치된 금 자판기의 모습.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금 자판기로 판매한 금만 약 36억원으로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20대(14%)와 30대(38%)였다. 사진은 GS25에 설치된 금 자판기의 모습. GS리테일 제공

최근 직장인 김모(35) 씨는 지인 자녀 돌잔치 선물을 구매하기 위해 귀금속점을 찾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몇 년 전만 해도 20만~30만원대에 살 수 있었던 돌반지 가격이 두 배가량 치솟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돌반지가 세공비 포함해서 50만원에 육박한다. 결국 여러 명이서 갹출해 구매 비용을 마련했지만 혼자서 구매해야 했다면 1g 등 저중량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한 돈짜리 돌반지는 이제 지인 사이에 가볍게 주고받을 수 없는 선물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값이 치솟자 2030세대를 중심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1g, 0.5g짜리 저중량 금을 구매하는 등 금 소비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28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값은 한 돈(3.75g)에 43만9천원을 기록했다. 지난주 43만3천원 정도의 시세를 보이던 금이 일주일이 채 지나지도 않아 1.38%가 오른 것이다.

치솟는 금값에 금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달부터 지난 19일까지 국내 금 시장의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169억1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KRX 금 시장이 개장한 지난 2014년 3월 24일 이후 최대치이자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 68억6천만원의 2.4배 수준이다.

금 소비 패턴도 한 돈이 아닌 g 단위로 조금씩 자주 구매하는 등 기존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편의점이나 온라인 등을 통해 0.5g 또는 1g 단위의 초미니 골드바, 코인 골드바 등을 조금씩 구매하는 식이다.

실제로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1g 이하 저중량 골드바 판매량은 올해 1분기에 지난해 4분기 대비 68% 증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GS25 내 설치된 금 자판기로 판매한 금만 약 36억원으로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20대(14%)와 30대(38%)였다.

금값이 오르자 저중량 금을 조금씩 자주 구매하는 금테크족들도 늘었다. 2020년부터 금 투자를 해왔다는 A(30) 씨는 "금값이 오르자 금 투자에 관심을 갖는 친구들이 늘었다"며 "부담없이 돈이 생길 때마다 금을 사 모은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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