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행사 의전 갈등과 딸 결혼식 단체문자 발송 등으로 논란이 됐던 이상휘 국민의힘 포항시 남구·울릉군 국회의원 당선자(매일신문 지난 24일 보도)가 또 다시 공식행사 축사에서 딸 결혼식 일정을 거론하며 구설수에 올랐다.
이 당선인 측은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사과"라는 입장이지만,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지난 26일 포항시 북구 기계면 문성리 새마을운동발상지운동장에서는 새마을운동 제창 54주년을 맞아 '제14회 새마을의 날 기념 및 제21회 새마을문화제'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김정재 국회의원, 이상휘 당선인, 시·도의원과 자생단체장, 읍면동 새마을지도자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축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이상휘 당선인은 통상적인 축하의 말을 끝낸 뒤 내려가려다가 다시 마이크를 잡고는 "여러분들께 꼭 드릴 말씀이 있다"며 말을 이어갔다.
이 당선인은 "아직 초보운전이라 서툰게 있었다. 최근 언론에 나왔던 것처럼 딸 결혼식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제가 너무 가난할 때 제대로 못챙겼던 딸이라 무척 각별하다. 허락해 주신다면 여러분들이 박수 한 번 보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딸 결혼식은 이날 행사 이틀 후인 28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열렸다. 의도와 상관없이 고작 결혼식 이틀 앞두고 또 한번 혼사 일정을 알린 셈이 됐다.
앞서 이상휘 당선인은 딸 결혼식 일정을 알리는 단체문자를 지역사회에 발송하며 갑질 논란 등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행사에 참석했던 한 시민은 "단체 문자를 보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또 각별한 딸이라 축하해달라니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그냥 사과하고 끝내면 될 것을 일을 크게 키운다"고 토로했다.
반면, 이에 대해 이상휘 당선인 측은 "논란이 된 것을 아닌데 또 같은 일을 되풀이하겠나. 사과를 전하고 많은 분들이 그저 마음으로나마 축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 것"이라며 "오히려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선거사무실에서 함께 일했던 최측근들조차도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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