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철규 '추대론' vs '불가론'…與 내부 의견 팽팽하게 맞서

찬성 측 거대야당 상대하려면 찐윤 이철규 의원 적임자 논리
홍준표, "패장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되겠나" 직격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이 25일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은 조정훈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 '추대론'과 '불가론'이 거세게 부닥치고 있다.

추대론의 배경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친명(친이재명)계 박찬대 의원 추대가 유력한 만큼 거대야당과 맞설 여당 원내대표도 대통령실과 소통이 원활한 이 의원이 적임자라는 주장이 깔렸다.

하지만 '정권 심판론'이 작동해 4·10 총선에 참패하고도 친윤 핵심 정치인이 당 전면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불가론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5월 1일 원내행정국을 통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 접수를 한다. 선거는 같은 달 3일 오후 2시에 치러진다.

하지만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은 한 명도 없다. 4선 김도읍 의원 등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의원들이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했을 따름이다.

유일하게 이철규 의원만 당내 주류 세력 안팎에서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 의원 역시 출마 여부를 입밖으로 내지 않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다른 후보가 없을 경우 자연스럽게 이 의원이 원내대표로 추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거대야당을 상대하며 원(院) 구성, 각종 특검·특별법 대응 등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데, 당과 대통령실이 따로 가서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이 의원 출마를 반대했던 비윤(비윤석열)계 윤상현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단히 어려운 정치적 지형에서 이 의원이 나서겠다고 하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반면 총선 과정에서 공천관리위원, 인재영입위원장을 맡는 등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이 의원이 참패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를 맡는 건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적잖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인가. 그렇게 민심을 읽지 못하고 몰염치하니 총선에 대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패장(敗將)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되겠나?"라며 이 의원 원내대표 추대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당내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일각에선 원내대표 선거 연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내일 등록일인데 등록하는 사람이 없다면 미룰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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