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친윤(친윤석열)계 이철규 의원 '추대론'과 '불가론'이 거세게 부닥치고 있다.
추대론의 배경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친명(친이재명)계 박찬대 의원 추대가 유력한 만큼 거대야당과 맞설 여당 원내대표도 대통령실과 소통이 원활한 이 의원이 적임자라는 주장이 깔렸다.
하지만 '정권 심판론'이 작동해 4·10 총선에 참패하고도 친윤 핵심 정치인이 당 전면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불가론 목소리도 점점 커지는 양상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5월 1일 원내행정국을 통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후보 접수를 한다. 선거는 같은 달 3일 오후 2시에 치러진다.
하지만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은 한 명도 없다. 4선 김도읍 의원 등 유력 후보로 거론돼 온 의원들이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했을 따름이다.
유일하게 이철규 의원만 당내 주류 세력 안팎에서 원내대표 출마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 의원 역시 출마 여부를 입밖으로 내지 않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다른 후보가 없을 경우 자연스럽게 이 의원이 원내대표로 추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대 국회 개원과 함께 거대야당을 상대하며 원(院) 구성, 각종 특검·특별법 대응 등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데, 당과 대통령실이 따로 가서는 답이 없다는 것이다. 이 의원 출마를 반대했던 비윤(비윤석열)계 윤상현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단히 어려운 정치적 지형에서 이 의원이 나서겠다고 하는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했다.
반면 총선 과정에서 공천관리위원, 인재영입위원장을 맡는 등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이 의원이 참패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를 맡는 건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적잖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날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인가. 그렇게 민심을 읽지 못하고 몰염치하니 총선에 대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패장(敗將)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되겠나?"라며 이 의원 원내대표 추대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당내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면서 일각에선 원내대표 선거 연기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내일 등록일인데 등록하는 사람이 없다면 미룰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