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청년, 수도권에 1만4천명 순유출…삶의 만족도도 낮다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 직군에 몰린 대구경북 청년…일자리 만족도↓
대구경북 300만원이상 임금비율, 수도권보다 각각 13%p·8%p 낮아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 청년 1만4천명이 수도권으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 청년 1만4천명이 수도권으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지방통계청 제공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 청년 1만4천명이 수도권으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동북지방통계청은 '대구경북과 수도권 청년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해 대구경북 19~39세 청년 각각 8천명, 6천명이 직업, 교육, 주택 등의 이유로 수도권으로 순유출됐다고 밝혔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 19~39세 청년 인구는 2015년 대비 17.1%가 감소한 58만5천명으로 나타났다. 경북의 청년 인구도 2015년 대비 23.7%가 감소해 52만9천명으로 집계됐다.

청년 인구 비중도 수도권과 비해 낮았다. 대구의 청년인구 비중(24.6%)은 수도권(28.3%)보다 3.7%포인트(p) 적었고 경북의 청년인구 비중(20.7%)는 수도권에 비해 7.6%p 낮았다.

대구경북 청년은 대체로 직업 선택의 이유로 수도권으로 거주지를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경북 지역 산업군이 보건업과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에만 몰려 있는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청년 취업자 수가 많은 상위 5개 산업 중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 등의 취업자는 수도권 청년에만 몰려있는 반면 대구경북 청년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과 '교육서비스업' 직군에 집중적으로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인구 유출은 지역 경쟁력 약화와 지역 산업 인력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대구 청년의 고용률(64.5%)은 수도권 청년(70.5%)에 비해 6.0%p 낮았다. 취업자의 300만원이상 임금비율(34.4%)과 상용근로자 비중(68.9%)은 수도권보다 각각 13.1%p, 3.4%p 낮았다.

경북 청년의 고용률(62.3%)도 수도권 청년(70.5%)에 비해 8.2%p 낮았다. 취업자의 300만원이상 임금비율(39.2%)과 상용근로자 비중(69.1%)은 수도권보다 각각 8.3%p, 3.2%p 적었다.

대구경북 청년들의 삶의 질도 수도권보다 현저히 낮다. 대구 청년의 일자리 만족도(30.9%), 소득 만족도(23.7%), 소비생활 만족도(19.8%)는 수도권보다 각각 4.5%p, 2.7%p, 5.4%p 낮았다.

경북 청년의 일자리 만족도(31.2%), 소비생활 만족도(22.7%)는 수도권보다 각각 4.2%p, 2.5%p 낮았다. 다만 소득만족도(30.7%)는 4.3%p 높았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대구경북의 청년 인구 유출로 인구감소 및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대구경북 청년 인구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경북과 수도권 청년의 삶을 비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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