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사뒷담] '마치 테이큰' 조민 아빠 복수극 시작?…조국, 한동훈 딸 의혹 2년 전 글 공유

(위)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아래)범죄 피해를 당한 딸을 찾기 위해 직접 가해자들에 대한 처단에 나서는 특수요원 출신 아버지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 분)의 액션 활극을 담은 영화 '테이큰' 시리즈. 연합뉴스, 네이버 영화
(위)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아래)범죄 피해를 당한 딸을 찾기 위해 직접 가해자들에 대한 처단에 나서는 특수요원 출신 아버지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 분)의 액션 활극을 담은 영화 '테이큰' 시리즈. 연합뉴스, 네이버 영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년 전 페이스북에 썼던 글을 공유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딸의 고교 1학년 시기 영문논문 작성 및 저널 게재와 전자책 출판 등 관련 '논문 대필 의혹'을 거론한 것.

이른바 '한동훈 특검'에 대한 관심을 재차 독려한 맥락이고, '군자의 복수는 10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君子報仇 十年不晩)는 고사성어를 '2년이 걸려도 늦지 않다'로 패러디해볼만한 대목이기도 하다.

▶조국 대표는 6일 오후 1시 1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딱 2년 전인 2022년 5월 5일 오전 6시 53분쯤 쓴 페이스북 글을 공유 "2년 전이었던 2022년 올렸던 글을 다시 올린다"고 설명했다.

공유한 게시물에서 조국 대표는 "고교 1학년생이 2021년 하반기 다양한 분야의 고난도 주제에 대하여 단독저자 영문논문 6편을 작성해 4개의 저널에 게재(3개는 2021년 11월, 2개는 12월)했다"면서 "3월 입학하자마자 준비했고 2개월 전 저널에 투고했다고 전제하면, 6개월 동안 6편, 즉 한 달에 1편씩 논문을 쓴 것"이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또 "이와 별도로 2021년 11월 자신과 단체의 이름으로 전자책 4권을 출판했다"고 덧붙이면서 "조중동 등 보수 언론, 이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검증하지 않을 것이다. 대신 조만간 '천재 소녀' 찬양 기사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022년 5월 6일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022년 5월 6일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022년 5월 8일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022년 5월 8일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022년 5월 8일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022년 5월 8일 페이스북

▶조국 대표가 글을 쓴 당시(2022년 5월 5일)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나흘 전이었다.

이어 조국 대표는 다음날(2022년 5월 6일 오전 10시 41분쯤)에는 "내 딸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을 할퀴고 물어뜯은 후 저잣거리에 내걸었던 조중동 등 보수언론이 한동훈 장관 후보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을 실어주는데 급급하다. '야누스' 언론"이라며 "한동훈 후보의 검사 시절 별명은 '(서초동) 편집국장'이었다 한다(검사 출신 이연주 변호사). '편집국장'의 힘은 여전하다"고도 적었다.

즉, 앞서 딸 조민 씨 입시 등과 관련해 비판을 받아오다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법무부 장관 인선과 관련, 역시 한동훈 후보자 딸의 논문 등과 관련 논란이 제기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환기에 나섰던 것.

조국 대표는 이어 2022년 5월 8일 오전 8시 9분쯤에는 한겨레신문의 '한동훈 딸 논문 대필 정황…케냐 대필 작가 "내가 했다"' 기사를 공유, "내 딸의 체험활동과 인턴활동을 확인한다는 이유로 한동훈 대검 반부패 부장의 지휘에 따라 내 딸의 고교 시절 일기장, 신용 카드 및 현금 카드 내역,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등이 압수수색되던 도중 또는 그 후 이런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한동훈 당시 후보자의 검사 시기 '내로남불' 정황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하의 논문 실적은 송도 소재 모 국제학교의 생활기록부 또는 그의 준하는 문서에 기록돼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즉각적인 압수수색이 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가?"라고 딸 조민 씨에 대해서는 즉각 및 대대적으로 이뤄진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가 한동훈 후보자 딸 사안에 대해서는 이뤄지지 않은 점을 '선택적 수사'라는 표현으로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왜 이런 '선택적 수사'를 비판하지 않는가? 조중동 등 보수언론에게 한동훈(딸)은 '성역'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내 딸의 경우 불법으로 유출된 고교 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경력 관련 기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그리고 그 불법유출자의 신원은 확인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당시 누가 유출했을까? 왜 못 잡을까?"라고 거듭해 의문을 나타냈다.

같은날(2022년 5월 8일) 오후 2시 9분쯤에는 한동훈 당시 후보자 측이 딸 논문 대필 의혹에 대해 "연습용 글이다. 입시에 활용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하자 "뱀처럼 교묘한 해명"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동훈 당시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5월 9일에는 조민 씨 일기장을 압수한 적이 없다는 한동훈 후보자 답변에 대해 "딸(조민 씨)의 중학생 시절 일기장은 딸의 항의로 현장에서 돌려주었으나, 고교생 시절 일기장은 압수해갔다"고 반박했다.

특히 당시 압수수색 목록을 제시, "2019년 9월 23일 자택 압수수색 목록"이라며 "딸 일기장 압수하지 않았다고?"라고 따졌다. 이어 한동훈 후보자가 "조민 씨 일기장이 아닌 일정표를 압수한 것"이라는 해명도 내놓자 조국 대표는 "이제는 '일정표'라고 한다. 압수수색한 일기장 앞에 연별 월별 일정표가 있다. 그리고 그 뒤 부분에 날짜별로 딸의 내밀한 이야기가 적혀 있다"고 '일기장'임을 강조, "'일정표'라고 하는 압수물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022년 5월 9일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022년 5월 9일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022년 5월 9일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022년 5월 9일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022년 5월 9일 페이스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2022년 5월 9일 페이스북

▶이어 딱 2년이 지난 오늘(2024년 5월 6일) 당시를 소환, 향후 구체적인 행보도 전망케 만들고 있다. 바로 총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한동훈 특검법이다.

조국 대표는 올해 1월 22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에 출연해 "한동훈 위원장 자녀 스펙과 관련해 각종 의혹 제기가 있었는데 1년 8개월 만에 전부 불송치됐다"면서 "조국 딸을 수사한 만큼 한동훈 딸을 수사해야 공정에 부합하는 거 아니냐"고 한 바 있다. 그는 "한동훈 위원장 딸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논문 대필, 해외 에세이 표절, 용역 개발 앱 대회 출품, 봉사 시간 2만 시간 부풀리기 등 11가지가 고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딸(조민 씨)은 생활기록부에 적혀 있는 각종 인턴 활동들을 진짜 했는지 시간이 정확한지 조사한다는 이유로 검찰이 딸의 일기장, 고교 생활기록부, 체크카드, 신용카드 모두 내역을 조사했다. 특정 시기에 그 장소에 있었는지 등을 다 조사해 '인턴 증명서에 적혀 있는 시간이 원래보다 좀 더 많다, 부풀려져 있다'고 기소했다"면서 "한동훈 딸 같은 경우, 소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한동훈 딸이 다니고 있는 인천 모 국제학교에 각종 자료가 있었을 것인데 압수수색했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대비시켰다.

이후 총선 출마에 나선 조국 대표는 총선 1호 공약으로 '한동훈 특검'을 내세웠고, 이게 정치보복이 아닌지에 대해 올해 3월 14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현 정권의 황태자인 한동훈 위원장이 (본인이 검사 시기에 말했던 공정과 상식이라는 구호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내로남불"이라며 "구호를 그대로 본인에게도 적용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분들은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 '제가 복수를 한다' '한풀이'라고 말하는데, 정치라는 게 무슨 개인의 복수이고 한풀이겠나"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건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므로 특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국 대표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레토릭(수사)'을 즐겨 쓰는 여론과 언론은 변함없이 '복수'라는 키워드를 붙이고 있다.

(위)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아래)범죄 피해를 당한 딸을 찾기 위해 직접 가해자들에 대한 처단에 나서는 특수요원 출신 아버지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 분)의 액션 활극을 담은 영화 '테이큰' 시리즈. 연합뉴스, 네이버 영화
(위)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아래)범죄 피해를 당한 딸을 찾기 위해 직접 가해자들에 대한 처단에 나서는 특수요원 출신 아버지 브라이언 밀스(리암 니슨 분)의 액션 활극을 담은 영화 '테이큰' 시리즈. 연합뉴스,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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