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핵심부품인 모터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9일 대구 국가산업단지 내 전동화 부품 연구소 개소식을 앞두고 만난 군터 랍 보그워너 부사장은 이번 연구시설 설립의 의의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전장 시스템 중심의 기술개발을 이끄는 그는 대구지역 거점 마련이 '미래를 향한 첫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랍 부사장은 "보그워너는 10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글로벌 부품사"라며 "전기차 부품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전압 헤어핀(HVH), 연속 와인딩 고정자, 인터버, 통합구동모듈(iDM) 등을 포함한 구동형 모터 사업에서 앞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내연기관 시대부터 축적한 기술력은 가장 큰 자산"이라고 했다.
전기차 시장 현황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성장이 다소 주춤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친환경차 중심의 큰 흐름은 변치 않을 것"이라며 "속도가 낮춰졌을 뿐 어느 시점에 다시 급격한 성장세에 접어들 수 있다. 수요가 급증하는 시점을 예측하기 힘들지만, 보그워너는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했다.
현재 보그워너는 대구와 인접한 경남 창녕을 비롯해 충주, 평택 등 총 8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을 중요한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고, 특히 전기차 모터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유치한 대구시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랍 부사장은 "한국은 모빌리티 산업계에 영향력이 높은 국가다. 전기차 전환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거점이 될 수 있다. 전동화에 역량을 결집해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대구는 자동차 제조 밸류체인(가치사슬)를 고려했을 때 좋은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부품사들을 중심으로 한 산업 인프라가 우수하다"면서 "유능한 엔지니어들이 모여 연구소를 발전시키고 사업 영역도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 유치 및 연구소 설립 과정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구시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랍 부사장은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했다.
군터 랍 부사장은 "연구소의 기능은 기술개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혁신기술은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고 투자 유치를 통해 더 큰 부가 가치를 창출한다"며 "특화단지 사업에 참여하며 여러 연계 방안을 논의 중이다. 대구 산업이 도약하는 데 보그워너도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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