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음주 뺑소니' 김호중 구속영장 신청…김천시 "수사 결과따라 '김호중길' 철거"(종합)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 위험운전치상 적용…소속사 대표 등도 구속영장
김천시에 "김호중 소리길 철거" 민원 전화 빗발…'철거 반대' 목소리도
6월 1·2일 김천실내체육관 단독 콘서트도 강행? 정상 진행 여부 불투명

김호중 소리길. 김천시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33) 씨와 소속사 대표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천시는 특화거리 '김호중 소리길' 철거 여부를 살피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2일 오전 김 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의 사고 당일 '만취 운전'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뒤늦게 측정해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를 파악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음주운전 대신 특가법상 위험운전치상 혐의를 적용했다.

경북 김천시는 경찰 수사에 따라 '김호중 소리길'을 철거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김호중 소리길은 2021년 10월 김 씨 모교인 김천예고 주변에 김천시가 조성한 관광 특화거리다. 팬클럽 '아리스'의 상징색인 보라색을 주요 색상으로 김 씨 얼굴과 노랫말 등 벽화를 그려 아리스의 '성지'가 된 곳이다.

김천시에 따르면 김호중 소리길 방문객은 지난해 기준 연간 14만5천 여 명이다. 아리스는 평소 김호중 소리길, 연화지 등을 방문하며 김 씨에 대한 팬심을 표현해 왔다.

하지만 김 씨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김천시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 관련 민원전화에 시달리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다음 철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철거해야 한다'는 전화뿐 아니라, 김호중 팬덤에서 '철거하지 말라'는 전화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중 소리길. 김천시

김 씨의 김천 단독 콘서트를 정상 개최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김 씨는 다음 달 1,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투어 2024 김천' 단독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김 씨 소속사가 김천시 농·특산물 및 가공식품 홍보, 고향사랑기부금 홍보부스, 김천시 홍보부스 등을 일부 제공하고, 시는 관련 조례에 따라 대관료 80%를 감면하기로 했다.

그러나 당장 23,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려던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 콘서트가 주최사와 연출사, 관객의 대거 이탈에 무산위기에 놓였고, 같은 이유로 김천 콘서트의 취소 가능성도 커졌다.

당초 2만 석 전석이 매진됐던 서울 콘서트는 사건 이후 팬들이 등 돌리면서 취소표가 6천 석 넘게 쏟아졌다. 김 씨 측이 서울 공연 개런티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으나 주최사 KBS와 KBS 교향악단도 공연에 불참하기로 하며 'KBS 명칭·로고 사용 금지'를 요구한 상태다.

콘서트 연출 계약을 맺은 SBS미디어넷 역시 최근 "서울과 김천 콘서트 연출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천시 관계자는 "우리는 공연장만 빌려주다 보니 공연 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며 "소속사 측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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