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0 총선 이후 위축됐던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총집결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을 계기로 삼아 향후 세력화를 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당내 인사들이 총집결한 가운데 야권에서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꼽히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 비명계도 대거 참석했다.
이날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및 김진표 국회의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 전 지사 등은 추도식 전 함께 오찬 및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조국혁신당이 총선 기간에 했던 여러 약속과 활동의 정신을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이어 나가라"고 말했고, 이 대표에게 "제1당인 만큼 민주당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영국 유학 중인 김 전 지사는 영국의 노동당 등 각 정당의 운영 방식 등을 설명하면서 이 대표에게 참조할 수 있는 유의미한 내용들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최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를 비롯해 조 대표 및 김 전 지사까지 포함해 22대 국회 운영 및 시국 관련 의견을 나눈 것을 두고 당 내 주류인 친명과 친노‧친문 등 야권 세력의 구심점 역할로 사실상 인정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엄기홍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전 지사가 거론한 영국 정치와 관련해 "영국은 의원내각제기 때문에 소수정당하고 연정을 하지 않으면 내각 구성이 어려워 정치가 안된다"며 "지금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될 수도 있는 조국 대표하고 거리감을 두려고 하는데 (김 전 지사가) 그렇게 하지 말라는 의미를 전달한 것으로도 해석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이재명 대표가 어떻게 이해할지는 모르지만 김 전 지사가 중재자 역할을 맡을 테니 서로 사이좋게 지내라는 이야기 같다"며 "조국 대표하고도 향후 같이 무언가를 할 수도 있고 또 민주당이 원하면 선수로도 뛸 수 있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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