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유라 "정호성 다시 등용됐는데…어머니도 용서 받을 수 없을까"

"8·15까지만 한 번더 믿어볼 것"

정유라 씨. 연합뉴스
정유라 씨.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시절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린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기용된 것을 두고,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씨의 딸 정유라 씨가 25일 "이제 저희 어머니도 용서받을 순 없을까"라고 호소했다.

정 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다다음 주 어머니 수술이 예정돼 있다. 8년의 수감 생활로 허리와 어깨를 아예 못 쓰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호성 전 비서관님이 다시 등용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너무 잘된 일이다"며 "하지만 이제 저희 어머니도 용서받을 순 없을까. 좌파에서 근래 '윤통은 너희 엄마 절대 안 풀어 줄 것' 등의 말로 압박하는 것이 너무 심해 스트레스가 극심하고 힘이 든다. 스트레스가 심해 이까지 빠질 지경"이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할머니가 언제 오냐'고 매일 묻는데, 저는 줄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저희 엄마는 공무원이 아니다. 원칙대로면 뇌물죄가 절대로 적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씨는 "(국정 농단에 관련된 이들) 모두가 풀려났다. 저도 이제 점점 믿음이 희미해지고 지친다. 8·15(사면)까지만 한 번 더 믿어 보겠다"며 "우파를 놓기 싫어서, 좌파를 못하겠기에 늘 이를 악물고 버틴다"고 말했다.

정 씨는 다음 달에 예정된 최 씨의 수술을 도와 달라고도 호소했다.

그는 "(어머니가) 통증이 심하셔서 밤잠도 못 주무시고, 휠체어 타고 다니시며 떨리는 목소리로 저에게 '너무 고통스럽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니를 한번 돌아봐 달라"면서 "제가 가진 금전으로는 모든 일을 스탑해도 입원 수술비를 지불하지 못할 지경이다. 사촌도 아버지도 남편도 없는 저는 기댈 곳이 어머니 빼곤 없다. 유일한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기꺼이 구걸할 수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계좌번호를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정 씨는 "어머니(최 씨)는 악마도 아니고 마녀도 아니고 저에게는 어머니, 제 아이 셋에게는 한 분 밖에 없는 할머니"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호성 전 비서관은 2016년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청와대 기밀 문건을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씨에게 유출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후 정 전 비서관은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2018년 만기 출소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2022년 12월 사면·복권됐다.

정 전 비서관은 시민사회 등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는 시민사회수석실의 3비서관(현 국민공감 비서관)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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