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전대)가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 '한여름'에 개최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당초 정치권 일각에선 6월~7월 전대 개최 전망이 나왔으나, 한 달 정도 연기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26일 "전대 개최 시기와 관련해 지도부 내 의견을 수렴 중이고, 이번 주 정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기자들이 '7월 말∼8월 중순 개최' 가능성을 묻자 "지금 거론되는 시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전대 시기는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 원내대표, 성일종 사무총장,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 내부 논의와 비대위원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전대 시기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출마설과 맞물리며 당내 논쟁거리였다.
한 전 위원장 등판을 경계하거나 반대하는 쪽은 전대가 늦어질수록 한 전 위원장의 총선 패배 책임론이 옅어지고 출마 명분을 쌓을 시간을 준다며 전대를 빨리 열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이유로 '6월 말∼7월 초' 전대 개최가 한때 유력했으나, 물리적인 준비 기간이 촉박하다는 반론도 제기돼 왔다.
황 비대위원장도 지난 23일 비대위 회의에서 "원내 상황과 더불어민주당 전대 일정을 고려해 우리 일정을 정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이 8월 전대를 열어 당 대표를 뽑는 만큼 여당도 그에 맞춰 지도부 진용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7월 말에서 8월 중순 사이에 새 여당 대표를 선출하면 여론의 주목도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발족하며 전대 준비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전대 룰 개정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는 일반 국민 여론을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당원 투표 100%로 대표를 선출하는 현행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당원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비율로 경선 룰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당원들 반발을 고려해 당원투표 70%·여론조사 30%로 개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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