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살포한 '오물 풍선' 경북 영천 등 전국서 발견…GPS 교란 공격도 감행(종합)

경북 영천 대전동 포도밭에 2개 물체 떨어져…군 당국 조사 중

영천시 대전동 포도밭에 떨어진 북한 대남 오물 풍선과 오물들. 영천경찰서 제공
영천시 대전동 포도밭에 떨어진 북한 대남 오물 풍선과 오물들. 영천경찰서 제공
북한에서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오물 풍선. 영천경찰서 제공
북한에서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대남 오물 풍선. 영천경찰서 제공

북한이 남쪽을 항해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오물 풍선'이 경북 영천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발견됐다. 북측이 오물이 담긴 풍선을 살포한 후 동시다발적으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공격도 감행한 사실도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은 전날인 28일 야간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하고 있다"며 "경상·강원·경기·전라·충청 등 전국에서 오늘 오후 1시 기준 200여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북측이 살포한 오물 풍선은 경북 영천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영천시 대전동 한 포도밭에 휴지장과 오물 등이 담긴 미상의 2개 물체가 떨어져 비닐 덮개 등이 일부 파손됐다. 밭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북한에서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과 같은 물체로 보고 군 당국과 함께 조사를 하고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경북 등 전국에서 발견된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이 출동해 수거 중이다. 풍선에 매달린 비닐봉지 안에는 오물, 쓰레기 등이 들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풍선과 비닐봉지를 연결하는 끈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도록 타이머와 기폭장치가 달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북한의 이러한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북한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으며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 풍선은 민가 지역은 물론 도로와 개활지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북한이 살포한 오물 풍선으로 인해 차량과 주택 등이 파손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 국내 대북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맞대응하겠다며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이 오물 풍선을 살포한 후 GPS 전파 교란 공격도 감행한 사실 또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이날 오전 5시 50분쯤 서해 일대에 GPS 전파 교란이 탐지돼 해양수산부·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에 전파했다고 밝혔다. 오물이 담긴 풍선을 살포한 뒤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을 감행해 혼란을 키우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재까지 민간이나 군부대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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