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식 잃은 여성 생명 구한 경주 배달 라이더 이태훈 씨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

식당 주방서 쓰러지는 모습 목격하고 119상황실과 통화하며 심폐소생술

지난달 29일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배달 라이더 이태훈 씨. 경주시 제공
지난달 29일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배달 라이더 이태훈 씨. 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의 한 배달 라이더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1시 4분쯤 배달대행 업체 바로고 경주천마허브 소속 라이더 이태훈(34)는 배달을 위해 들른 한 식당 주방에서 여성이 의식을 잃고 갑자기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씨는 곧바로 쓰러진 여성의 상태를 확인한 뒤 119상황실과 통화하며 심폐소생술을 했다.

당시 긴박했던 상황은 식당 주방을 비추고 있던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씨의 발 빠른 응급조치로 쓰러진 여성의 의식과 호흡은 돌아왔고, 때마침 도착한 119구급대가 해당 여성을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당시 이 여성은 손발이 오그라들고 호흡이 멈추면서 전신마비 증세까지 보여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위급한 상황이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이 씨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 해당 여성이 경주시에 "이 씨의 선행을 알리고 싶다"고 제보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해당 여성은 경주 동천동에서 '선한 영향력 자장면 2천900원'이라는 비영리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목사로, 그는 최근 이 씨를 직접 만나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훈 씨는 "누구라도 그 상황을 목격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저 또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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