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대생 복귀책 마련에 전국 대학 총장들 협의체 구성

경북대 총장 제안으로 구성…자발적 협의체 이번이 처음
내일 화상 시스템으로 첫 회의 열기로…회장에 이길여 가천대 총장 거론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이 계속되고 있는 23일 대구 한 의과대학 자율학습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이 계속되고 있는 23일 대구 한 의과대학 자율학습실이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이 여전히 수업을 거부하며 학교에 복귀하지 않는 가운데 의대가 있는 전국 대학 총장들이 모여 대응 협의체를 만들기로 했다. 대학 총장들이 자발적으로 뭉쳐 의대생 복귀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의료공백 사태 발생 이후 처음이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 정원이 늘어난 21곳 총장들은 4일 오후 화상 회의를 열고 의대생 복귀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 참여하는 대학은 국립대 9곳과 증원분을 많이 배정받은 사립대 14곳으로 알려졌다. 총장들은 의대생 복귀 방안과 유급∙휴학 대책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협의체는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직접 총장들에게 연락해 구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홍 총장은 "협의체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국립대, 사립대를 떠나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해보자는 것"이라며 "합리적으로 현장에서 자정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홍 총장은 "어찌 됐든 2025학년도 모집 요강이 확정됐고,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대법원판결이 결정적으로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이제는 학생들이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섭외된 21개 학교보다 더 많은 학교가 협의체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협의체를 시작으로 향후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 총장들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로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협의체 회장으로는 의사 출신인 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거론된다.

다만 일부 의대 학장들이 학생들의 동맹휴학을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육부는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대학이 학생 개개인과 상담을 통해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의대생) 복귀 움직임은 없다"며 "대학과 협력해서 꾸준히 학생 개개인과 꼼꼼하게 상담하고 설득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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