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협 집단휴진에 의대교수까지 가세…의정갈등 강대강

의협 19일 전면 휴진, 서울대 병원 17일부터 휴진
전국 의대교수들 “의협 집단행동 방침 따를 것”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투쟁을 선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서 투쟁을 선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의사협회(이하 의협)가 오는 19일 전면 휴진과 함께 총궐기대회 개최를 선포하면서 의정갈등이 강대강 대치로 치닫는 모양새다.

여기에다 서울대병원 등 의대 교수들까지 강경투쟁에 힘을 보탤 예정이어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9일 오후 의협 회관에서 의대 교수와 봉직의, 개원의 등이 참여하는 전국의사대표자회의를 열고 대정부 투쟁에 관한 전체 회원 투표 결과를 공개한 뒤 이같이 밝혔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이날 투쟁 선포문에서 "정부의 무책임한 의료농단, 교육농단에 맞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려내기 위해 우리 모두 분연히 일어날 것"이라며 "범의료계 투쟁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 총력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그동안 투쟁에 대해서 참여 의사를 물은 것 중 가장 압도적인 결과"라며 "의협을 중심으로 행동하면서 이제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의협이 집단휴진에 돌입하면 의약분업에 반대한 2000년, 원격진료 추진을 막은 2014년, 의대증원과 공공의대 신설 추진 등에 반발한 2020년에 이어 4번째 대대적인 집단행동이 된다.

단체의 중심인 개원의의 휴진 참여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의대교수들까지 동참 의사를 밝힌 상황이라 이번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는 오는 17일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강남센터 등 4개 병원에서 휴진하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이에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이 집단 휴진을 허가하지 않겠다며 교수들에게 무기한 진료 중단 결정을 재고하라고 요청했으며, 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전공의 복귀를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힘을 실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40개 의대 중 20곳 의대의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참여하는 전국의대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7일 총회를 연 뒤 "의협, 대한의학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뜻을 함께한다"며 "의협의 집단행동 방침을 따를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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