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자식 잃은 부모 이기려는 정권, 오래갈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7월 집중호우 때 실종자를 수색하다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해병대 채모 상병의 1주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정부와 여당을 향해 "자식 잃은 부모를 이기려 드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故) 채수근 상병 어머님의 '멈춘 시간'이 다시 흐를 수 있도록'이란 제목의 글을 작성했다.

이 대표는 "고 채수근 상병 어머님의 절절한 호소가 담긴 편지를 읽었다.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되고 모든 것이 멈췄다'는 어머님의 피맺힌 절규가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며 "유가족이 묻고 있다. 지금이라도 현관문을 열고 활짝 웃으며 들어올 것 같은 우리 아들이 대체 왜 죽어야 했는가? 국민이 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이유로, 또 누구의 지시로 20대 해병대원이 구명조끼조차 없이 무리한 작업에 투입되어야 했는가"라면서 "정상적인 국가라면 진상 규명으로 억울한 청년 병사의 넋을 달래고 유가족과 전우들을 위로했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채상병 1주기가 다가오는 지금까지, 진상 은폐에 혈안이 된 비정한 권력은 청년 병사를 두 번 세 번 죽이고, 유가족의 상처를 헤집었다"며 "헤아릴 수 없는 슬픔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계실 유가족께, 깊은 위로와 무거운 다짐의 말씀을 함께 올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내고, 사고의 책임을 철저히 따져 묻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여당을 향해서도 진상 규명을 위한 일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애끓는 단장(斷腸)의 고통에 공감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의 길에 동참하라"며 "우리 장병들에게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게 해달라는 어머님의 호소를 더는 거부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자식 잃은 부모를 이기려 드는 정권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며 "먼저 보낸 아이를 추모하며 여생을 보내고 싶다는 국민의 소박한 바람에 국가가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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