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동훈-원희룡-나경원 전대 불꽃…최대 당원 보유 TK 표심은?

7·23 전당대회 후보들 당 개혁-당정 관계 안정 공약 할 듯
전체 당원 40%, 영남 당심 사로잡을 공약에 관심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강대식·구자근·권영진·김승수·김형동·박형수·이인선·정희용 의원 등 대구·경북(TK) 재선 당선인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강대식·구자근·권영진·김승수·김형동·박형수·이인선·정희용 의원 등 대구·경북(TK) 재선 당선인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다자구도로 형성되면서 주자들 간 당원 표심 잡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당내 최대 당원을 보유한 대구경북(TK) 지역 의원과 당원 표심의 향방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당권의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자들은 저마다 장점을 내세우며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당권 경쟁에 뛰어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친윤계'로 한 전 위원장과 대통령실 간 불화를 부각하며 '당정 관계 안정'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내 대야 투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당정 관계 안정 약속은 당원들에게 부각할 수 있는 소재다.

TK에 지역구를 둔 한 의원은 "당내에선 한 전 위원장이 대표가 될 경우 민주당과 대통령실 두 개의 전선이 형성될 수 있다며 일부 의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당 개혁 깃발을 제대로 들 후보가 누구일지도 주목받고 있다. 이 지점에선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내 소장파와 수도권 원외위원장들의 지지를 얻었다. 한 전 위원장은 당의 다양성 보장, 지구당 부활 등 제도 변화를 통한 청년 정치인 활동 강화를 주장해 왔다. 당 개혁을 주제로 잇달아 세미나를 열고 있는 윤상현 의원도 일부 소장파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당원 10명 중 4명 이상을 보유한, 그중에서도 당에 대한 적극 지지층을 다수 보유한 TK 당심을 누가 잡느냐도 관건이다. 자신의 속내를 쉽게 밝히지 않는 TK 의원들 특성상 당권주자에 대한 의원들 여론이 어디로 향할지 아직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한 TK의원실 관계자는 "지역 개발이나 TK 통합 등 숙제를 수월하게 풀어줄 후보에게 표심이 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총선 패배에 따른 당 개혁 주장은 TK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소재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한 TK 재선 의원은 "지역 지지세가 워낙 강해 당 개혁에 대한 요구는 TK 의원들에게는 그리 와닿지 않는다"라고 했다. 다만 모 중진 의원은 "차기 선거들을 대비해 인재 영입을 조기에 시작하고, 대통령실에 대한 쓴소리를 할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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