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격 사퇴한 가운데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실상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24일 "당 대표직을 사임하게 됐다. 대한민국의 정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과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국민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민주당과 이재명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 깊이 고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연임과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당이 자유롭게 당의 상황을 정리 및 판단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라며 "일단 제가 대표를 사퇴하고 상황을 지켜보겠지만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확정했다면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불출마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총선 승리 이후 이 대표를 중심으로 친이재명(친명)계가 당을 완벽히 장악한 가운데 향후 대표 연임을 포함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들어갔다는 의견이다.
앞서 당내에서는 친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 연임론이 먼저 제기됐고, 전당대회가 다가오자 연임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면서 사실상 출마가 굳어진 상황이다.
또한 친명계에서는 연임 명분으로 총선을 압승한 기세를 이어 야권을 이끌고 정부여당을 압박할 리더십이 필요한데 이 대표 외에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법 리스크' 방탄용 연임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 12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이 대표가 한꺼번에 4개의 재판을 받게 되면서 사법리스크가 심화됐고, 연임을 해야 당 차원의 방탄 기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당 대표를 연임한 상황이 없는 만큼 향후 대권가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아직 미지수다. 2026년 지방선거 승패도 중요할 것"이라면서도 "당권을 바탕으로 정치 검찰 수사 공세 방어 및 민생 등 정책 현안을 잘 챙기는 모습을 보이면 연임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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