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8일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회고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에 대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것을 두고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대통령실에서 그런 취지의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론을 낸 걸 봤다. 저는 그 말을 신뢰한다"며 "그런 말을 대통령이 하셨을 거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전날 발간한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 왔는가'에서 지난 2022년 12월 5일 윤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한 발언을 공개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사퇴시켜야 한다는 자신의 건의에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고록 내용을 두고 당시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박홍근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잘못된 인식을 드러낸 대화를 생생히 전해 들어 지금도 메모장에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의 당시 메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먹거리나 술집도 별로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데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렸다는 게 이해가 안 간다"며 "좌파 언론들이 사고 2, 3일 전부터 사람이 몰리도록 유도한 방송을 내보낸 이유도 의혹이다. 지인의 부녀도 그런 기사를 보고 뒤늦게 구경하러 갔다가 사고를 당했다. 우발적 발생이 아닌 특정 세력이나 인사에 의한 범죄성 사건의 가능성을 의심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동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진짜로 윤 대통령의 말이 그런 의미였고, 그렇게 이해했고 그런 근거가 있었다면 1년 반이 넘도록 뭐 한 것인가. 만약 사실대로라면 대단히 심각한 말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청담동 술자리 의혹 등 민주당이 그동안 정치공세를 덥석 무는 수준을 보라"며 "왜 이것은 두셨나? 이성적 판단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말을 윤 대통령이 하셨을 거라고 믿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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