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분야에서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육성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벤처투자종합포털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국내 벤처투자 금액은 총 9천8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4천992억원)·경기(2천18억원)·인천(326억원) 등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74.7%에 이른다.
대구경북지역 벤처투자 비중은 2020년 3.1%, 2021년 2.3%, 2022년 2.5%에 머물다 지난해 5.6%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올 1분기 다시 3.7%로 줄어든 상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유니콘 기업 도약을 지원하는 '아기유니콘' 사업 선정 기업도 수도권 기업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2020~2023년 아기유니콘 기업 251곳 가운데 수도권 기업은 총 200곳(80%)에 이르고 대구경북 기업은 5곳에 그쳤다.
올해 아기유니콘 선정 기업 지역 분포를 확인한 결과 총 50곳 가운데 40곳(80%)이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반면, 대구와 경북 아기유니콘 선정 기업은 각각 1곳을 배출했다.
지역 산업 전환 및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유망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활성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산업연구원은 '지역 예비유니콘 현황과 정책 과제' 보고서를 통해 "수도권 외 지역에서 유니콘을 배출하려면 신산업 육성, 지역 기반 벤처투자 확대가 필수"라며 "수요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실증 기반 확대, 창업 스케일업(규모 확대) 지원도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지역 한 벤처투자사(VC) 관계자는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 내 우수한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수도권 VC를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다. 또 지역 내 중견기업도 기술력을 갖춘 초기 기업을 지원해 상생발전을 도모한다면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박윤하 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 회장은 "지역 벤처기업과 VC간 소통을 강화하고, 각 기업들이 VC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비전을 보여준다면 지역의 한계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인공지능(AI)시대를 맞아 새로운 기회를 맞아 벤처 업계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처투자 지역별 비중
연도/ 수도권/ 대구경북
2020년/ 72%/ 3.1%
2021년/ 75.1%/ 2.3%
2022년 73.2%/ 2.5%
2023년 66.8%/ 5.6%
2024년(1분기)/ 74.7%/ 3.7%
자료 : 벤처투자종합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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