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5일 '한·미 재무·통상 협의'가 무산된 것에 대해 "외교 실패"라며 맹공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번 협의 불발과 관련해 "정말 준비된 대통령인가 하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은 "지난 대선 기간 최상목 전 부총리가 협상하러 (미국에) 간다고 하니 당시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다음 정부에 넘기라고 이야기했다"며 "협상도 제대로 못 하게 하고 다음 정부로 넘기라 했는데 실제 막상 정권을 인수하고 난 이후에 아무런 준비가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전날 언론 공지를 통해 "미국과의 '2+2 협상'을 베선트 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 절차를 밟던 도중 관련 소식을 접하고 출국을 취소했다. 2+2 통상 협의에는 우리 측에서 구 부총리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 송 위원장은 "G7(주요 7개국) 회의에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못 만났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도 안 갔다"며 "일본만 하더라도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바로 만나지 않았느냐. 정부에서 전혀 준비가 안 돼 있는 부분이 국익에 얼마나 해악을 끼치는지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 입장에서는 대한민국 정부와 이 대통령이 과연 한미동맹을 중시하고 미국과 함께 가려고 하는지, 아니면 중국에 좀 더 가까이 가려고 하는지 시각에 따라 대응하는 게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중국 전승절에는 참석을 검토한다는데 미국은 가지도 않으니 당연히 미국 입장에선 한국이 좀 이상하지 않으냐는 걱정했을 것"이라고 했다.
최수진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동맹국 외교·경제 수장이 협상장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돌아오는 수모, 기회조차 얻지 못한 외교 고립, 더 이상 변명으로는 가릴 수 없는 총체적 외교 실패"라고 비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일본은 8차례 실무 협상 끝에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췄고, 필리핀과 유럽연합도 줄줄이 협상 성과를 내고 있다"며 "유독 한국만 대화의 장에조차 초대받지 못한 채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모든 사태는 돌발이 아니라, 예고된 결과"라며 "미국이 여러 차례 경고등을 켰음에도 이를 외면한 끝에 오늘의 문전박대, 빈손 협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금 미국이 의심하는 건 대한민국이 아니라 바로 대통령 본인"이라며 "대통령의 반복된 친중 행보가 동맹으로서의 신뢰를 무너뜨린 핵심 원인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신뢰받는 동맹이 되길 원한다면 먼저 그 신뢰를 무너뜨린 대통령이 달라져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결과로 증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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