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는 당과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신과 원희룡 당대표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TK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원 후보가 지식과 지혜를 두루 갖췄고 대통령실과도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얘기다.
1일 오후 매일신문사를 찾은 그는 '일단은 원 후보부터 당선 시켜야 한다'며 자신은 둘째치고, '러닝메이트' 원 후보의 득표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최근까지 한동훈 후보 '1강' 구도의 우세한 여론조사 결과를 비롯해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인 후보는 이제 '전반전 시작'에 불과하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민심의 기류가 바뀌는 걸 체감하고 있다며 역전극을 예고했다.
인 후보는 "우리는 약자로 뛰고 있고 교만하게 우리가 금방 뒤집을 거라고 얘기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원 후보와 내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시더라. 대통령과 일 잘해서 마지막 3년 잘 되기를 바란다며 격려해주신다. 달리 말해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가 걱정된다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정관계에 있어서 원 후보야 말로 가장 믿고 지지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인 후보는 "대통령실 들어가면 문 닫아 놓고 소리도 지르는 일도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이후 대통령과 절충이나 의견조율을 해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며 "원 후보가 이것을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인 후보는 원 후보와 한 후보를 비교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위원장 시절은 물론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한 전 비대위원장과 총선을 지휘했던 경험에 비춰봤을 때 당대표로서 부적격이란 취지다.
그는 한 후보와 총선 국면에서 여러차례 소통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히며 "방송에서 나와 '충분히 소통했다'고 얘기하던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며 대단히 실망스러운 순간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통령과의 관계가 왜 나빠졌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한 후보는) 자기가 잘했다고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기 바쁘다.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려면 '내려가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대로 원 후보는 소통 측면에서 가장 모범적인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경청과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한 후보와 차별점을 갖췄다는 얘기다.
인 후보는 "어제 원 후보에게 '국민들은 복잡한 얘기 알아 듣기 힘들다 짧고 쉬운 말로 풀어서 얘기하자'고 했더니 바로 '맞다. 그게 내가 고쳐야 할 점이다'고 즉시 말씀하시더라. 조심스레 얘기했는데 황송한 기분마저 들었다. 내가 꼽는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폭넓은 지식은 물론 이를 활용할 지혜까지 갖췄다. 3선 국회의원이자 재선 도지사, 국토부 장관 경험을 두루 갖췄고 정치인이나 행정가로서 스스로를 증명해 낸 사례도 많다"고 평가했다.
의사 출신으로서 의료공백 사태에 대해서는 추후 최고위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인 후보는 "원 후보가 최고위원 출마를 권유할 때 내가 의정갈등 사태에 대해 거론하자 본인이 '아이디어가 많고 자기가 무조건 해결해내겠다'고 했다"며 "당선 되면 '당신이 해결한다고 했으니 0순위로 해결하라'고, 약속을 지키게 하겠다"고 말했다.
인 후보는 TK 사람들이 자신을 보수정당으로 이끌었다며 '대구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인 후보는 "최외출 영남대 (당시)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시절 사회통합을 도와달라고 해서 내가 인수위에 들어갔다. 내가 여기 와서 고생하는 건 대구 사람 잘못이니, 책임지고 원희룡 후보를 지지해달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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