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 아파트값 연일 치솟는데…대구는 34주 연속 하락세 기록

서울 집값 16주 연속 상승세…대구 거래량 전월비 9.4%↓
미분양 물량 9천533가구 여전히 전국 1위
"지역 부동산 시장 개선되려면 미분양·할인분양 해결이 우선"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천여 건에 달하는 등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1일 오전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5천여 건에 달하는 등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1일 오전 서울 시내의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침체된 지역 주택 시장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서울 주택 시장의 '온기'가 지역으로 퍼지길 기대하는 목소리와 서울 및 지역 부동산 시장은 구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교차한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주보다 0.24% 올랐다. 이는 지난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서울 아파트는 16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대구의 아파트 가격은 34주 연속 하락했고 6주 연속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서울은 거래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 5월 아파트 거래량은 서울이 4천843건으로 전월 4천263건보다 13.6% 올랐다. 거래금액도 서울은 18.5% 오른 5조7천943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각각 43.9%, 61.1% 올라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대구의 거래량은 1천862건으로 전월 2천56건보다 9.4% 감소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들썩이면서 '원정 매수'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수도권으로 외지인 투자자가 쏠리면서 지역 아파트는 더욱 후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2만9천41건 가운데 매입자 거주지가 서울 외 지역인 거래는 6천92건으로 20.97%를 차지한다. 서울의 외지인 매입은 3월 994건, 4월 1천471건, 5월 1천496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같은 시기 대구 아파트 매매거래 1만4천676건 가운데 매입자가 외지인인 거래는 2천524건으로 17.19%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6%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대구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중(1월~5월)은 2022년 18.85%, 지난해 18.15%, 올해 17.19%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지역으로 퍼지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권 집값이 고점에 이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 투자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구까지 온기가 퍼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구 부동산 시장이 개선되려면 우선 미분양이나 할인분양이 없어야 한다. 할인 상품이 많은 상황에서 웃돈을 주고 비싼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없다"며 "수요가 몰리는 서울과 지역의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는 앞으로도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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