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문경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한동훈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가 본인의 제3자 채 상병 특검 주장 등과 관련, 일부 당원들의 작심 비판에 진땀을 뺐다. 이날 간담회 상황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며 한 후보 지지자들에게 알려지자 상주문경 당협위원장인 임이자 의원에게 비판 문자가 쏟아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는 13일 장동혁·박정훈 최고위원 후보, 진종오 청년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상주문경 지역구 국회의원인 임이자 의원 사무실에서 당협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다소 냉랭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한 후보가 찾은 다른 지역과 달리 환영 현수막 하나 걸리지 않았고 한 후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없을 정도로 핵심 당직자 등 소수인원만 참석했기 때문이다.
간담회 직전 한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당원들이 뒤늦게 소식을 듣고 몰려와 그의 지역 방문 소식을 왜 당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며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간담회가 시작되자 고우현 상주문경 당협 상임고문은 한 후보에게 "당의 분열로 인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지켜보며 가슴 아팠다. 합동연설회를 보니 걱정은 더해만 간다"고 했다. 박준호 상주문경 수석부위원장은 작심한 듯 한 후보의 '제3자 채 상병 특검 주장'이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을 이어가자 한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당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중단을 요구하는 등 또 소동이 일어났다.
한 후보는 "여러분들과 내가 생각이 다르지 않다.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무도한 특검에 반대한다"며 "대통령이 거부해 특검 표결이 국회로 다시 돌아오면 이탈자가 생기지 않게 막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3자 채 상병 특검)은 무도한 특검법을 현실적으로 막아내기 힘들다고 판단해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대안과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와 관련, 임 의원 측은 "한 후보 측의 요청에 따라 장소 제공 등 일정에 협조를 했다. 당원들도 평소 궁금한 것을 물어본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상황이 중계된 유튜브 영상 댓글에선 '임이자, 저런 인간도 국회의원 맞긴 맞는 거냐', '임이자, 국회의원 배지가 아깝다' 등 맹비난이 쏟아졌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 후보 열성 지지자들이 모든 일정을 따라다니며 간담회에서 다른 얘기가 나올 경우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든다는 얘기가 들린다"면서 "이재명 민주당 전 대표를 지지하는 '개딸'들의 행태와 뭐가 다르냐"며 꼬집었다.
한편, 이날 한 후보는 상주문경 외에도 경주, 포항 남구울릉, 포항북구, 구미갑·을, 안동예천 등 경북 지역 당협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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