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리고기 때문? 농약 사건 파헤친다…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 편성

형사과장 팀장 57명 편성…다각도로 수사 진행 계획

경북경찰청 전경. 매일신문DB.

초복인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 봉화읍의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은 60~70대 여성들이 중태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경북경찰청이 전담 수사팀을 편성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북경찰청은 형사과장(총경)을 팀장으로 형사기동대·봉화경찰서 등 57명의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전담팀은 앞으로 현장 CCTV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 사건 경위를 밝힐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2시쯤 마을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나눠 먹은 경로당 회원 41명 중 여성 3명이 심정지와 침흘림, 근육 경직 증세 등을 보였다. 이들은 안동병원으로 이송됐고 위세척액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의 증상은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를 복용했을 때 발생하는 증상이다.

이들에게서는 유기인제 외에도 '엔도설판'이라 불리는 유기염소계 약물도 파악했다. 해당 약물은 해독제가 없어서 몸에서 자연히 분해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이튿날 오전에는 이들과 함께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한 다른 여성도 안동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입원한 3명은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추후에 이송된 여성은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로 전해진다.

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피해자들이 식당 외 다른 장소에서 살충제 성분의 농약에 노출됐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피해자들은 식사 후 흩어져 복지관 등에서 탁구 등과 같은 취미 활동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들의 점심 식사 이전 전후 행적 등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국과수에 추가로 검체 검사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식당 외에도 다른 상황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며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