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당 중진들과 연이은 회동을 갖고 당내 입지 강화와 당 쇄신책 마련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중진들로부터 '호남 동행' 추진 의사를 전달받고, 이를 추진하기로 했다.
호남 동행은 당 의원들이 호남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해당 지역 예산 확보 및 지역 현안 해결을 돕는 제도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수도권 동행'도 추진된다.
이날 오찬은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주호영(6선), 권영세·윤상현·조배숙 의원(5선)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조 의원이 먼저 한 대표에게 '호남 동행' 추진 의사를 밝혔고, 한 대표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진 의원은 "한 대표가 의욕은 대단한데, (당 쇄신을 위해) 실현 가능한 것을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문제"라며 "당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사람의 실패 코스를 걸어갈지 아니면, 특출난 모습으로 재집권 기반을 다질지 두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한 대표가 당 쇄신책 마련에, 정교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당 내부에선 한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우선 자신에게 반감을 품은 당내 세력도 추슬러야 하는 상황이다. 한 재선 의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상훈 정책위의장을 추인하면서 일부 친윤 의원들이 떨떠름한 모습을 보여, 대구경북 의원들 중심으로 애써 박수로 분위기를 띄웠다고 한다. 한 대표 행보에 반감을 갖는 세력이 뚜렷하게 드러난 장면이다.
당 내부에선 뒤늦게 정 전 의장이 물러나고 최고위를 친한계 우위로 만들어 다행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대표가 실수할 때마다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돼, 최고위 내 이견을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당 일각에선 한 대표 정책에 계파별 이해관계가 다른 데다, 의원들 입장에선 공천을 대비할 상황도 아니라 힘이 실리기 쉽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한 대표가 공약한 제삼자 채상병 특검과 지구당 부활도 당 내 이견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정책에 대한 당내 이견이 표출될 때 한 대표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르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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