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사저 매입' 관련 박지원 입장표명 "드릴 말씀 X, 서로 삿대질 하면 하늘 보고 침뱉기"

2023년 1월 14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99주년 기념 특별 강연회에서 박지원 (당시 기준)전 국가정보원장이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 1월 14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99주년 기념 특별 강연회에서 박지원 (당시 기준)전 국가정보원장이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앞서 밝혔던 김대중 전 대통령 동교동 사저(DJ 사저) 매입 발언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전 의원을 비롯한 일각의 비판이 나온 것과 관련, 입을 열었다.

그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사죄 의사를 거듭 밝혔는데, 이에 앞서 밝힌 '전 재산으로 매입' 의사를 에둘러 철회하는 맥락인지 눈길이 향하게 됐다.

▶박지원 의원은 8일 오후 5시 49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거듭 송구스럽다. 동교동 사저 문제에 뭐라고 말씀드릴 수도 없다"면서 "많은 언론에서 전화 문의가 많지만 저로서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이어 "거듭 사죄드리며 김대중 재단 배기선 사무총장께서 (사저를 매입한)새 주인과 소통하고 있기에 기다리자고 말씀 올린다"고 전했다.

그는 "이 판국에 서로 삿대질 한다면 하늘 보고 침뱉기"라고 비유하면서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께나 국민들께 도리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님 등 여러분들이 염려(와) 관심 주시는 것에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대통령 사저.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대통령 사저. 연합뉴스

▶DJ 사저는 지난 8월 2일 김홍걸 전 의원이 소유권을 박모씨 등 3명에게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와 주택을 포함한 거래 가액은 100억원으로 전해졌다. 매입자 3인은 지분을 공동으로 소유했고 매입 당시 은행에 96억원의 근저당을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자 김민석 의원은 지난 6일 오후 1시 58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사저 매각이 알려진 다음날, 김대중 대통령을 모셨던 권노갑 김대중 재단 이사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 배기선 재단총장, 박지원 의원, 정동영 의원, 추미애 의원과 저를 포함한 긴급모임이 있었다"고 알리면서 "박지원 의원님께서는 너무 감사하게도 자신의 전 재산을 사저 회수에 내놓겠다는 충심 어린 결단을 내려주셨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오늘(8일) 오전 김홍걸 전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정치권은 사저가 매각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연락 한 통 없었다"면서 박지원 의원도 지목했다.

그는 "박지원 의원 같은 경우에 전 재산도 내놓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동교동 일과 관련해선 저한테 전화를 주신 적이 없다"면서 "이미 지난 봄에 알고 계셨지만 저한테는 지금까지도 아무 말씀이 없다. 그래서 전 재산을 내놓으신다는데 어떻게 하신다는 말씀인지 저는 좀 어리둥절할 뿐이다"라고 했다.

이어 당일 오후 박지원 의원이 관련 입장을 표명한 상황이다.

DJ 사저와 관련해서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7일) "국비, 서울시비, 필요하면 (DJ 사저 소재지이자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구의) 마포구비도 보태서 매입하자"면서 "공공 공간으로 만들어 문화유산화 할 것을 제안한다"고 구체적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고, 이에 추진 여부에 역시 시선이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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