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총선백서' 발간 준비…與 내부 새 갈등 요인 될지 주목

韓비대위 당시 당헌당규 위반·사천 의혹 등 韓대표에 불리한 내용 다수 기술
韓대표 '정치적 부담' 점증 관측…"당원들 백서 관심 없다" 의견 엇갈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4선 의원과의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한지아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4선 의원과의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은 한지아 의원. 연합뉴스

이르면 이달 말 출간 예정인 국민의힘 4·10 총선백서에서 한동훈 대표의 총선 패배 책임과 총선 지휘 당시 당헌·당규 위반 내용 등을 정면으로 다룰 것으로 알려져 한 대표 리더십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총선백서를 만든 특위와 현 지도부 간에 이견이 노출될 경우 잡음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12일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에 따르면 특위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최고위원회 보고 전 총선백서에 대한 최종 검토를 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 후 최고위 의결을 거치면 이달 말 출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백서는 ▷당정 관계 ▷공천 ▷여의도연구원 ▷조직홍보 ▷전략 ▷공약 ▷현안 평가 등 7가지 등 분야로 구성된다. 이종섭(전 호주대사)·황상무(시민사회수석) 등 이른바 '용산발 리스크',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전략 등에 대한 평가를 두루 담았다고 전해진다.

총선백서에는 한 대표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총선 지휘 당시 당헌당규 위반과 사천 논란 등이다.

한 대표는 총선 기간 중 여의도연구원(여연) 여론조사 결과를 직접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특위는 여연의 여론조사 보고 시 사무총장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등 지도부를 거치도록 한 당헌·당규를 한 대표가 어겼다고 지적했다.

또 여연은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비대위 이미지'를 묻는 호감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정작 각 선거캠프에 도움이 될만한 지지율 및 판세 조사 등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선거에 당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사천 논란도 일부 담겼다. 한 백서특위 위원은 "비례대표 공천 기준이 있는지 조사했는데, 면접 등 명확한 공천 기준이 없었다. 한동훈 대표가 비대위원장 시절 사천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이 깨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총선백서에 한 대표의 총선지휘 당시 '실정'을 부각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될 경우 현 최고위에서 백서를 그대로 승인할지 미지수다.

일각에선 총선백서에 조정훈 백서특위 위원장 등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 지도부가 내용 수정을 요청하거나 출간을 미룰 경우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조 위원장은 이미 총선백서 내용에 대해선 "양보 없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에선 총선백서가 공개될 경우, 한 대표 리더십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이나 채 상병 특검법 등에서 대통령실, 친윤계와 결이 다른 입장을 내왔던 한 대표로서는 곤혹스러운 이슈가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미 총선백서 내용이 공개돼도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백서의 대략적 내용은 당원, 유권자들이 다 알게 됐다"라며 "그럼에도 한 대표가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는 점은 당원, 유권자들이 총선 패배 원인을 한 대표 책임보다는 다른 곳에서 찾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정훈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정훈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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