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 출간 예정인 국민의힘 4·10 총선백서에서 한동훈 대표의 총선 패배 책임과 총선 지휘 당시 당헌·당규 위반 내용 등을 정면으로 다룰 것으로 알려져 한 대표 리더십에 미칠 여파가 주목된다. 총선백서를 만든 특위와 현 지도부 간에 이견이 노출될 경우 잡음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12일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에 따르면 특위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최고위원회 보고 전 총선백서에 대한 최종 검토를 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 후 최고위 의결을 거치면 이달 말 출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백서는 ▷당정 관계 ▷공천 ▷여의도연구원 ▷조직홍보 ▷전략 ▷공약 ▷현안 평가 등 7가지 등 분야로 구성된다. 이종섭(전 호주대사)·황상무(시민사회수석) 등 이른바 '용산발 리스크', 이조(이재명·조국) 심판 전략 등에 대한 평가를 두루 담았다고 전해진다.
총선백서에는 한 대표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총선 지휘 당시 당헌당규 위반과 사천 논란 등이다.
한 대표는 총선 기간 중 여의도연구원(여연) 여론조사 결과를 직접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특위는 여연의 여론조사 보고 시 사무총장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등 지도부를 거치도록 한 당헌·당규를 한 대표가 어겼다고 지적했다.
또 여연은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비대위 이미지'를 묻는 호감도 조사를 실시했는데, 정작 각 선거캠프에 도움이 될만한 지지율 및 판세 조사 등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선거에 당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 사천 논란도 일부 담겼다. 한 백서특위 위원은 "비례대표 공천 기준이 있는지 조사했는데, 면접 등 명확한 공천 기준이 없었다. 한동훈 대표가 비대위원장 시절 사천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이 깨진 것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총선백서에 한 대표의 총선지휘 당시 '실정'을 부각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될 경우 현 최고위에서 백서를 그대로 승인할지 미지수다.
일각에선 총선백서에 조정훈 백서특위 위원장 등의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 지도부가 내용 수정을 요청하거나 출간을 미룰 경우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조 위원장은 이미 총선백서 내용에 대해선 "양보 없다"는 입장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내부에선 총선백서가 공개될 경우, 한 대표 리더십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복권이나 채 상병 특검법 등에서 대통령실, 친윤계와 결이 다른 입장을 내왔던 한 대표로서는 곤혹스러운 이슈가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미 총선백서 내용이 공개돼도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 한 당직자는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백서의 대략적 내용은 당원, 유권자들이 다 알게 됐다"라며 "그럼에도 한 대표가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는 점은 당원, 유권자들이 총선 패배 원인을 한 대표 책임보다는 다른 곳에서 찾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장래 대통령 선호도 1위 이재명…한동훈 2위, 尹대통령 지지율 '23%'
尹 퇴임 후 사저 경호시설 예산 139억…文의 2배
조국, 김정숙 돈세탁 의혹에 "극우시위로 은행 못 가 지인에 부탁한 것"
수련 병원서 사직한 전공의들 구직난 막막 "어디로 가야 하나"
괴담 전문 민주당이 '계엄' 괴담 꼬리내린 이유? [석민의News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