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광복절에 기미가요를 방송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KBS를 비난함과 동시에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임명한 정부를 향해 "미친 정권의 매국 행위"라며 맹폭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립운동의 역사는 국가의 영혼이다"라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리는 것은 국가의 정신적 초석이다. 그것을 죽이는 정권은 정상적인 정권이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을 왜곡하고 친일매국 행동을 변론하는 사람을 독립기념관장에 앉혔다"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정부 주도 광복절 기념식을 거부하고 광복회 주도 광복절 기념식을 따로 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주도 기념식에선 독립운동과 광복의 역사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건너뛰고 딴소리만 했다"며 "국가기간방송이 하필이면 광복절에 기미가요와 기모노를 국민에게 듣고 보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목숨을 걸고, 재산을 내놓고, 후손들의 안온한 삶까지 포기했던 독립운동의 역사를 왜곡하고 폄훼하면서 어떻게 국가를 유지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우리 주권에 대한 일제의 간악한 강탈과 그에 대한 비열한 부역을 지금도 교묘한 논리로 두둔하고 호도하면서 어떻게 국가의 영혼을 지키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가를 유지하려 한다면, 국가의 영혼을 지키려 한다면 독립기념관장을 즉각 내보내고 이 광란의 굿판을 당장 멈추라"며 "그것이 이 정권의 비극을 막는 최소한의 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 79주년 광복절이던 지난 15일, KBS는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을 내보냈다. 이에 광복절이 적절치 못한 방송이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같은 논란에 KBS는 "이미지 표출에 실수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즉시 수정했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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