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돌직구 → 변화구’ 화법도 바꿔…정치력 시험대 오르는 韓 대표

한동훈 '채 상병 특검' 당내 반발·야당 재촉 직면
여야 대표회담 등 앞두고 정치력 절실…기존과 다른 화법 눈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한 달여 만에 '정치력 시험대'에 올랐다. '한동훈표 채 상병 특검법'을 제시하라는 야권의 재촉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당내 반대 기류는 여전한 상황이다.

여기에 조만간 있을 여야 대표회담에서 정치력을 입증하고, 9월 국회를 통해 민생 입법 등 성과를 올려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한 대표로서는 당내 지지를 기반으로 야당과 협상을 원활히 끌고 갈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일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취임 후 한 대표는 기존 '직구'에 가까운 화법으로 문제를 파고들며 공세를 폈던 모습과 달리 다소 신중하고 동의를 구하는 어투를 보인다는 평이 공통적으로 나온다.

한 대표는 지난 23일 당 행사에 참석해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지지자들이 보기에 제가 잘 싸운다는 점"이라며 "저는 잘 안 참는다. 그런데 지난 한 달간 많이 참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쾌차해서 우리 회담을 생산적으로 이끌어내길 기원한다"고 유화적인 화술을 구사했다.

이를 두고 한 대표가 협상 상대인 야당에 대화를 요청하는 한편, 여권도 포용하는 모습으로 정치력을 높이려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최근 유임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친윤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인요한·김재원 최고위원 등과 개별적으로 식사 회동을 하는 등 포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 내외 조직 관리도 신경 쓰는 모양새다. 여의도 '원외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설치하고,'원외당협위원장 연찬회' 추진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재보궐 선거 후보 공천권을 각 시도당에 위임하기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를 거울삼아, 당시 지도부의 내리꽂기 식 공천과 선거 전략 실패 등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풀이가 나온다.

한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한 대표가 정치력을 극대화하려는 사전 포석을 하는 중"이라며 "하지만 그전에 대야 협상의 고리이자, 당 내 갈등 사안이 될 제삼자 채 상병 특검법 정리가 필요하다. 이달 말에 있을 당내 워크숍 등을 통해 입장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 국가청년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수료식'에서 수료생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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