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수욕장에서 70대 남성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가 달린 전동휠체어를 타고 돌아다녀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10시15분쯤 70대 남성이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자신의 전동휠체어에 욱일기를 매단 각목을 꽂은 채 돌아다녀 많은 민원이 관할 구청에 접수됐다.
이 남성은 지난 2008년 자신이 받은 검찰 수사와 관련해 불만을 표시하려고 이런 행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관련 내용을 적은 A4용지를 들고 해수욕장 주변을 10여 분간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구 관계자는 "현장에 직원들이 나갔지만, A 씨 행동을 제지할 수 있는 조례 등 법적 근거가 따로 없어 제지할 수 없었다"며 "비가 내려 A 씨도 얼마 안 돼 귀가했다"고 밝혔다.
욱일기를 공공장소에 내걸어 놔 논란이 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수영구에서는 현충일이던 지난 6월 6일 한 주상복합 아파트 입주민이 구청과 겪고 있는 갈등을 공론화하기 위해 자신의 집 창문과 외벽에 욱일기를 걸어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도로 등에서 욱일기가 붙은 차량이나 이륜차 등이 종종 발견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29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벤츠 차량 외관에 다수의 욱일기를 붙이고 다니는 운전자가 등장했고, 욱일기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라이더가 등장해 또 논란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이런 일들을 계기 삼아 강력한 '처벌법'을 만들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몰상식한 행위들이 한국 내에서 반복되는 건 일본의 욱일기 사용에 대한 빌미만 제공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욱일기에 대한 역사를 바로 알고, 올바른 시민의식을 키워 나가기 위한 '대국민 캠페인'을 향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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