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수의 골프세태]<25>2024 LPGA 리디아 고(3위), 넬리 코다(1위) 세상

올 시즌 초 둘의 맞대결에서 넬리 코다 대역전승
넬리 코다 올 시즌 6승으로 세계 랭킹 1위 우뚝
리디아 고, 파리 올림픽 금메달로 명예의 전당 입성
LPGA 태극낭자 올 시즌 가장 초라한 성적표

올 시즌 하반기의 주인공은 단연 리디아 고로 파리올림픽 금메달, AIG 여자 오픈 우승 등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연합뉴스
올 시즌 하반기의 주인공은 단연 리디아 고로 파리올림픽 금메달, AIG 여자 오픈 우승 등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연합뉴스

올 시즌 LPGA 골프는 '골프천재' 리디아 고(뉴질랜드, 세계랭킹 3위)와 넬리 코다(미국, 1위)가 단연 주인공이었다. 가히 압도적이었다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둘은 올 시즌 원없이 성취감을 만끽했다.

상반기에는 넬리 코다가 치고 나갔다면, 하반기에는 리디아 고의 세상이었다. 둘은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할 뿐 아니라 멘탈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챔피언 DNA'를 갖고 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격언처럼, 두 선수는 결정적 순간에 클러치 히터(한방)를 날릴 수 있는 능력자다.

이런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최악의 성적표를 거두고 있다. 올 시즌 LPGA 대회 중양희영 선수만이 KPMG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뿐 시즌 막바지임에도 불구하고, 우승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올해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시즌 6승째를 수확한 넬리 코다. 연합뉴스
올해 5월 미즈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시즌 6승째를 수확한 넬리 코다. 연합뉴스

◆리디아 고와 넬리 코다의 시즌 초반 맞대결

올해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와 넬리 코다는 피말리는 접전을 펼쳤다. 리디아 고의 시즌 2승이 유력했던 가운데 넬리 코다는 3타 차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17번 홀 이글과 18번 홀 버디로 연장까지 끌고 갔고, 결국 그 대회에서 시즌 첫승을 올렸다.

이 맞대결의 결과인지 리디아 고는 상반기 내내 고전했고, 넬리 코다는 승승장구했다. 이 역전승의 기운을 발판삼아 넬리 코다는 5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참가하는 대회마다 우승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시즌 최다승인 6승을 수확한 넬리 코다는 아직도 확고한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1석 3조로 제2의 전성기 구가, 리디아 고

넬리 코다에 압도적으로 눌린 상반기 부진을 털고, 하반기에는 리디아 고가 환하게 웃었다. '리디아 고가 리디아 고 했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AIG 여자 오픈(메이저 대회)까지 제패하며, LPGA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나 리디아 고는 2016년 리우 올림픽과 2021 도쿄 올림픽 그리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은·동을 모두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올림픽 골프 종목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골프라는 종목의 특성상 4년 만에 열리는 대회에서 3위 안에 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밖에 없다.

AIG 대회에서는 빅4(넬리 코다, 릴리아 부, 신지애)가 4라운드 후반에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파리 금메달의 기운을 갖고 출전한 리디아 고의 몫이었다.

최근 10년 동안 LPGA 한국 선수 우승 횟수. 연합뉴스
최근 10년 동안 LPGA 한국 선수 우승 횟수. 연합뉴스

◆태극낭자, 올 시즌 2승 가능할까?

올 시즌 태극낭자들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2019년 TOP10에 4명이나 포진했던 전성시대가 '다시올까?'라는 회의감마저 밀려온다. 2013, 2017, 2019, 2020년 3개의 메이저대회를 휩쓴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메달은 다른 나라 선수들의 잔치가 됐다. 올 시즌 역시 양희영 선수의 메이저 1승이라는 초라한 성적이 전부다. 마침, 고진영 선수가 LPGA 투어 신설 대회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라, 시즌 2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는 '박세리 키즈'(박인비, 양희영, 김세영, 전인지 등)의 맹활약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한 이후에 '제3의 박세리 세대'가 쑥쑥 성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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