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국군의날(10월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자 교육계에 혼선이 일고 있다. 미리 잡혀 있던 행사와 학사 일정이 모두 꼬였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A고등학교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달성군의 청소년수련원으로 수련회를 갈 계획이었으나, 1일이 공휴일이 돼 버리는 바람에 기존 2박3일로 예정된 수련회를 급하게 취소하고 당일 일정의 현장학습으로 대체키로 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수련원은 이용 고교의 일정에 대해 1년치 일정을 모두 잡아 놓기 때문에 날자 변경과 축소가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해당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의 학부모는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당시 코로나19가 유행하며 주로 6학년에 가는 수학여행도 못 갔고, 중학교 내내 제대로 된 수련회나 수학여행을 못갔다"며 "내년엔 고2여서 내년에 간다면 사실상 우리아이의 학창시절 수련회나 수학여행은 한 번 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질이 발생한 것은 수련회나 수학여행 뿐만이 아니다.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2학기 중간고사를 시행하는 학교의 학사 일정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소재 ▷중학교 128개교 중 53개교 ▷일반계 고등학교 78개교 중 31개교 ▷특성화고 22개교 중 1개교 등 총 32개교가 내달 1일에 중간고사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B고등학교의 경우 이달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3일동안 중간고사를 실시하고 중간고사가 끝나는 다음 날인 내달 3일 개천절에 학생들의 휴식을 보장하려 했다. 그러나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이달 30일(월)과 내달 2일(수), 4일(금)로 시험을 나눠 보기로 변경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작년에도 임시공휴일 지정이 있었지만 시험기간에 걸치지 않아서 별 문제가 없었지만 올해는 시험기간에 겹치는 학교들이 꽤 생겨 특이점이 있는 상황"이라며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학사일정을 변경하라는 내용으로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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