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1위이자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의 반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과잉 투자에 따른 반도체 피크아웃(하락 전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반도체 겨울 아직 이르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이하)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을 기록하면서 이번주 국내 증시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024회계연도 4분기(2024년 6~8월) 매출이 77억5000만달러(약 10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76억60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으로 주당 순이익도 1.18달러로 역시 전망치(1.12달러)를 웃돌았다.
인공지능(AI) 메모리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대가 마이크론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마이크론 측은 HBM 제품에 대한 주문이 밀려들면서 높은 가격에 장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양산 예정인 HBM 물량이 모두 매진됐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시장이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제기됐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15일 '겨울이 다가온다(Winter Looms)'와 '메모리, 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Winter always laughs last)' 보고서를 연달아 내놓으며 메모리 업황에 대한 비관론을 내놨다. 메모리 반도체가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지적하며, 특히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으로 5세대 HBM3E(고대역폭메모리)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더불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마이크론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자 모건스탠리는 이들 기업들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비관론이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반도체 주가가 고점 대비 30% 하락한 상태인 만큼 사이클이 꺾이고 있다는 점을 완전히 부인하기 어렵지만 추운 겨울이라고 해도 보일러를 틀면서 지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게 마이크론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미국 경제는 갈수록 침체 불안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 '6만 전자' 벗어날 수 있나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0.77% 내린 6만4천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전날 4.02% 상승했으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를 맴돌며 지지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임원들이 줄지어 자사주를 매입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S부문 수장인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 25일 자사주 5천주를 주당 6만2천700원에 사들였다. 금액으로는 3억1천350만원이다.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주당 6만3천100원에 3천주(총 1억8천930만원)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주당 6만2천700원에 2천주(1억2천540만원)를 각각 매입했다.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도 지난 26일 주당 6만2천800원에 1만주(6억2천800만원)를 매입했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 성장에 대한 확신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주가 하락기 임원들이 자사주를 연이어 사들이는 것은 주가가 '바닥'을 찍었고 곧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로도 이어진다.
이달 들어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자사주 1만주를,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이 5천주를 사들이는 등 자사주 매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삼성전자 주요 임원 10명 이상이 매입한 자사주는 총 30억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부는 50년주년을 맞아 삼성 반도체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반도체인의 신조'를 새롭게 만든다. 세계 업계가 변화하는 가운데 초격차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한 혁신에 나선다는 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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