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 진출, 31년 만에 프로야구 영남과 호남 라이벌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삼성은 21일부터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7전 4선승제로 한국시리즈 첫 경기를 치른다. 1, 2차전은 광주에서 진행되고 3, 4차전은 삼성의 안방 대구에서 열린다. 5차전부터는 다시 광주에서 벌어진다.
삼성은 13일부터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제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대구에서 먼저 두 경기를 이긴 뒤 서울 잠실구장에서 1패를 안았으나 19일 1대0으로 승리하며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삼성이 KIA(전신인 해태 포함)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것은 1993년 이후 31년 만이다. 당시 두 팀은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고, 선동열과 이종범을 거느린 해태가 이만수와 양준혁이 버틴 삼성을 4승(1무) 2패로 제치고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KIA를 꺾은 적이 한 번도 없다. 1986년, 1987년, 1993년 등 KIA와 모두 세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했으나 모두 무릎을 꿇었다. 1986년엔 1승 4패, 1987년에는 4패로 무너졌다.
올 정규 시즌 전적도 KIA가 앞선다. 삼성은 KIA에 4승 12패로 밀렸고, 선두 KIA에 이어 정규 시즌 2위에 그쳤다. 하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KIA가 투타 모두 막강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젊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선수들과 기세를 믿고 맞서보겠다"고 했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뒤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삼성 팬들의 성원을 기대하는 영상을 남겼다. 이 단장은 "시즌 초 약체라는 예상을 딛고 우리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 모든 힘은 열광적으로 응원해주신 우리 삼성 팬 여러분 덕분"이라며 "이제 한 번 남았다. 삼성 팬들이 광주에 집결해 힘을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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