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대영고등학교(교장 박원필) 2학년 윤서진 군이 최근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창의도전전형(Early Admission)에 최종 합격해 화제다.
카이스트 창의도전전형은 고교 졸업 예정자 또는 동등 학력 인정자 만이 지원할 수 있으며, 전국 최상위권 일반고 3학년, 영재고, 자사고, 국제고 3학년 학생들과의 경쟁을 통해 선발하는 고난도 전형이다.
고교 2학년인 윤 군이 고교 조기 졸업과 함께 카이스트 조기 입학에 성공한 것은 일반고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성과여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고교 2학년 학생이 카이스트 창의도전전형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과학영재 선발제도'를 통과해야 한다. 윤 군은 고교 2학년 1학기 교과부장의 추천을 받아 해당 제도를 통과했고, 이를 통해 카이스트 지원 자격을 획득했다. 올해 대영고에서는 윤 군과 함께 서현우 군도 과학영재로 선발돼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윤 군과 서 군은 올해초 제20회 미래과학자 양성프로그램에 참가, '비이온화 전자기파가 유기체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윤정필 지도교사(생명과학)와 함께 1년 간의 장기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카이스트'를 탐방해 현직 연구원들의 멘토링을 받으며 연구 역량을 키웠고 이 경험이 윤 군의 꿈을 이루는 밑거름이 됐다.
대영고는 2022년부터 교육부 지능형과학실 모델학교, 탄소중립 녹색학교 가꾸기 모델학교, 경북교육청 주관 미래과학자 양성프로그램, SW-AI 인재양성프로젝트 등 다양한 과학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고 과학·사회의 특색프로그램인 '미래융합탐구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과학적 소양을 쌓고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해 왔다.
현재 이 학교는 SW-AI 채움교실, 메이커스페이스, 지능형 수학 교실을 기존 지능형과학실과 연계해 전문교과활동실 구축을 진행 중이며 최첨단 교육 시설과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대회 장관상과 최우수상 등 괄목할 만한 성과도 냈다.
조기 입학을 앞둔 윤 군은 "꿈만 같던 카이스트 합격 소식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 끝까지 열정적으로 지도해주신 윤정필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선생님이 없었다면 이룰 수 없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 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 군은 "합격은 하지 못했지만, 과학 영재로 인정받아 고등학교 조기 졸업 후 카이스트에 지원할 수 있었던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성취였다"며 "자신감을 갖고 과학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원필 교장은 "탐구력과 창의성을 갖춘 융합형 인재가 꿈을 펼치는 시대"라며 "앞으로 지능형 수학실과 메이커실, SW-AI 교실 구축 등 학생 주도형 교실에서 일체형 진로트랙 교육과정을 추진,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활짝 열어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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