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동아시아 바다가 '태풍밭'이 됐다.
3개 태풍이 활동 중인 가운데 1개 태풍이 곧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필리핀 북부 지역을 지나며 피해를 입힌 22호 태풍 인싱이 10일 낮 현재 중국 홍콩 남쪽이자 하이난 동쪽 해상에 위치해 있다.
이어 필리핀 동쪽 해상에 23호 태풍 도라지, 동쪽 멀리 괌 인근에 24호 태풍 마니가 이동 중이다.
그 다음으로 도라지와 마니 사이에 위치한 94W 열대요란이 25호 태풍 우사기로 발달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JTWC, Joint Typhoon Warning Center)는 오늘(10일) 94W 열대요란의 열대저압부 발달 가능성을 기존 Low(낮음)에서 Medium(중간)으로 높였다.
94W 열대요란에 대해 같은날 우리 기상청과 일본기상청은 아예 열대요란 다음 단계인 열대저압부(태풍 전 단계) 상태로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상 태풍 또는 그에 준하는 저기압 세력이 베트남~중국 남부~필리핀~괌 일대 등 동남아시아 태평양 해역에 가로로 길게 배치돼 일제히 서진 중인 것.
▶가장 먼저 발달한 태풍 인싱은 소멸 수순을 밟고 있다. 일본기상청의 10일 낮 12시 업데이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북서진하던 태풍 인싱은 곧 경로를 남서진으로 전환, 12~13일쯤 베트남 다낭 남쪽 지역을 지나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1~12일쯤 다낭 인근으로 간다던 예보가 하루 늦는 걸로 변동된 셈이다.
앞서 20호 태풍 짜미와 22호 태풍 인싱이 루손섬 북부 지역을 관통하며 피해를 입었고 이들 피해가 완전히 복구되지 못한 필리핀은 23호 태풍 도라지 상륙이 임박해 비상이다.
태풍 도라지는 내일인 11일 낮 루손섬 동쪽으로 상륙, 12일 오전까지 루손섬을 관통해 서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태풍 도라지는 태풍 인싱이 지나간 경로를 따라가는 모습을 보일 예정. 14일쯤 홍콩 남쪽 해상, 15일쯤 하이난 동쪽 해상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24호 태풍 마니는 현재 위치에서 서쪽으로 바다만 이동하다 13일쯤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소멸 시점쯤 괌~북마리아나제도를 지나며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아직 25호 태풍 우사기가 되지 않은 94W 열대요란이 어떤 경로를 밟을지는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Ensemble(앙상블) 모델과 다중앙상블(GEFS) 모델이 변동성이 큰 시나리오를 제시 중이다.
필리핀이 재차 태풍을 맞을 우려가 높다. ECMWF 앙상블 모델은 루손섬 북쪽이자 대만 남쪽 해상을 지나는 것으로 GEFS 모델은 루손섬 동쪽으로 상륙할 것으로 본다.
크게 보면 태풍 인싱, 태풍 도라지, 94W 열대요란 내지는 태풍 우사기가 마치 고정된 레일 같은 경로를 차례로 지나는 수순이 예상되는 것이다.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매우 낮으나 시기상 겨울이 임박한 11월에 이처럼 태풍이 연달아 발생해 의아한 시선을 보내는 모습도 감지된다.
다만, 11월에도, 또 12월에도 태풍은 꾸준히 발생한다. 이 시기 태풍이 발생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례적이다.
지난해(2023년)는 11월엔 태풍이 0개였으나, 12월에 태풍 1개가 발생했다.
2022년에는 11월 1개, 12월 1개. 2021년에도 11월 1개, 12월 1개의 태풍 발생 기록이 작성됐다. 2020년에는 11월 2개, 12월 1개의 태풍이 등장했다.
특히 2019년에는 11월에만 6개의 태풍이 등장, 그해 월별 기록으로 따지면 9월(6개)과 동률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19년 12월에도 1개의 태풍이 나타났다.
30년 평균 월별 태풍 발생 기록을 따지면 11월은 2.1개, 12월은 1.0개이다. 이는 가장 많은 8월(5.6개)에 비하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적으나, 열두 달 중 11월은 5위, 12월은 공동 7위(5월과 함께) 수준이다. 가장 적은 달은 1·2·3월이 각 0.3개로 공동 최하위다.
댓글 많은 뉴스
TK통합 여론조사…대구시민 68.5%·경북도민 62.8% '찬성'
"대구경북 행정통합 찬성" 시·도민 70% 육박 (종합)
조국 "尹 찍은 분들, 지금 자랑스럽나?…최순실, 명태균과 비교하면 10분의 1"
대구 찾은 이재명 "TK 현안 해결 힘 보탤 것…공항 이전 등 정부 지원 없어 난항"
조국 "금투세 폐지에도 주식장 대폭락…이게 포퓰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