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2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난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전 정부를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국민들에게 미안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로도 불리는 김 전 지사는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 있는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1시간 10분정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지사는 독일 유학 중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하자 내년 2월이던 귀국 일정을 당겨 지난 5일 귀국했다.
김 전 지사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미안한 심정을 밝힌 것은 대통령직 퇴임 후 처음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헌법적 내란 사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전 정부를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민주주의를 지속 발전시키지 못해 지금 같은 상황이 만들어지고, 국민들이 이 추운 겨울 또다시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고난을 겪게 만들어 늘 미안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또다시 고난의 짐을 지고 있는 데 대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늘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라며 "국민과 함께 한국 정치의 불확실성을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대한민국 경제와 안보를 지키는 데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은 것도 화두로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조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김 전 지사 측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조 전 대표에게 어젯밤 전화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김 전 지사는 "조 전 대표뿐만 아니라 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이전 정부 인사들에 대해 검찰이 전방위적으로 무작위 수사를 한 것은 검찰권의 남용"이라며 "반드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지사는 문 전 대통령 예방에 앞서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노 전 대통령 배우자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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