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선포를 대통령의 고유한 통치 행위라며 내란이 될 수 없다는 내용의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가운데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이를 접하고 다소 당황해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1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가 열렸다. 권 의원은 의원총회를 앞두고 본관 회의실 밖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의 긴급 대국민 담화가 시작됐고, 권 의원은 이 같은 소식을 접하게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42분부터 10시 11분까지 담화를 이어갔다.
SBS, MBC 등이 공개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권 의원은 휴대전화로 윤 대통령의 담화를 지켜보다 "뭐 하는 거야 이게 지금"이라며 당황한 반응을 내비쳤다.
이후 권 의원은 "아이씨"라고 작게 말하며 관계자에게 휴대전화를 넘겨줬다.
원내대표 후보로 함께 출마한 김태호 의원도 권 의원에게 "담화를 지금. 오늘 제일 중요한 날에"라고 말했고 권 의원은 "그러니까 왜 원내대표 선거 앞두고…"라며 웃기도 했다.
이어 김태호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를 다 잠식하는데"라고 말했고 권 의원은 "그러니까"라고 공감한 뒤 "당 대표도 하고 대통령도 하고 뭔 내용인지도 모르겠고"라고 말했다.
둘의 대화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시 오전 9시30분쯤 국회 본관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과 윤 대통령의 긴급 담화를 함께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 관심이 없어지겠다"며 우려를 내비치기도 했고 권 의원은 "(담화가) 본인이 계엄 선포에 이르게 된 과정이나 원인을 설명하는 것 아니냐"며 "아마 안 듣고 방에 있다가 투표만 하는 의원도 많을 것이다. 국회방송 중계가 되느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두 사람을 찍고 있던 한 취재진은 "이곳도 라이브 되고 있다"고 설명했고 권 의원은 "이 엄중한 시기에 서로 치고받는 토론까지 나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권 의원은 이날 참여 의원 106명 중 과반인 72표를 권 의원이 얻으면서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과 대선 승리를 돕고 정권 출범 후 첫 원내대표를 맡는 등 친윤 핵심 인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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