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어느새 나흘 만을 남겨두고 있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칭찬과 위로를 건네고, 내년을 또 잘 보내기 위한 새로운 다짐이 필요한 때.
주말& 팀이 연말을 맞아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다해온 12명의 시민들을 만나 올해를 보낸 소감과 내년 소망을 들어봤다.

▶김화영(28·대학원생)= 올해 나는 5년 간 몸담았던 직장을 떠나 다시 학생이 되고, 약 30년 간 가족과 함께 살았던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홀로서기를 하게 됐다. 예상하지 못했던 큰 변화를 겪으며 자연스럽게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들이 펼쳐졌고, 그 속에서 마주한 나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었다. 내년에는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말을 건네고 배움이 풍부한 나날을 보내며 부족함을 차곡차곡 채워가고 싶다.

▶권민성(48·대구 대륜고 교사)=2024년, 고3 학생 여러분 정말로 고생 많았습니다. 학생 여러분과 학부모님 모두가 최선을 다했기에 아쉬움과 후회보다는 행복 가득한 한 해였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2025년, 새롭게 고3을 맞이하는 학생 여러분. 함께 힘을 내 열심히 달려봅시다. 새로운 성장과 변화를 통해 발전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또 혼자보다는 친구와 또 가족과 함께하는 한 해이길 바랍니다. 함께하다 보면 두려움과 어려움은 자연히 사라지고, 그 끝은 희망으로 가득한 새로운 길이 있을 겁니다. 을사년(乙巳年)의 푸른 기운이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파이팅~~

▶조연수(33·카페 라우드 운영)= 특별한 일이 없어 다행인 해였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없이 정말 무탈하고 무난하게 지나간 것 같아 다행이다. 내년에는 물론 올해보다 좋은 일이 많으면 좋겠지만, 올해처럼 별 일 없이 건강한 한 해만 돼도 만족할 것 같다. 자영업자다보니 사회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큰 기복 없이 흘러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나뿐만 아니라 모두가 평온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한다.

▶남우희(27·배우)= 나의 올 한 해는 여러모로 당혹스럽고, 감격스럽고, 감사한 한해다. 연극 '평화'가 큰 성과를 얻으며, K-시어터 어워즈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뒀기 때문이다. 물론 '평화' 작품뿐만 아니라, 연말까지도 '결혼'이라는 작품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점도 기쁘다. 올해를 정신없이 보냈던 만큼, 다음 해는 내실을 다지며 나아갈 수 있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

▶김도영(28·간호사)= 2024년은 새로운 직무를 맡아 처음으로 주말에 쉬는 상근직을 해보고, 대학원에 입학했고 취미로 요가를 시작한 지 1주년을 맞이하는 해였다. 마지막 이십대라는 생각에 걱정과 고민이 많았지만, 돌이켜봤을 때 후회보다는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살면서 이렇게 나를 위하고 집중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2025년도 비슷한 맥락으로 거창하지 않은 도전들을 하며 지내볼까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많이 가지는 새해가 됐으면 좋겠다.

▶임창식(45·율하동김밥 숙천점 운영)= 작년보다 올해 훨씬 힘든 한 해였다. 코로나 시기보다 안 좋을 정도였다. 장사도 안되고, 식자재값 급등과 인건비 상승에 따른 지출 부담이 컸다. 내년에는 부디 자영업자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한 해였으면 한다. 그것을 위해 높으신 분들이 바른 정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크다. 영세업자들은 무엇보다도 흔들림 없이 안정된 삶을 원한다. 계엄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을 맞았지만, 안정성을 빨리 찾는 게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내년은 올해보다 심적으로, 경제적으로 좀 더 나은 한 해였으면 한다.

▶서명희(27·광고기획AE)= 2024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바쁘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무척 행복했던 날도 있었고 가끔은 힘들어서 눈물이 날 때도 있었지만, 언제 힘들었었는지 이제는 기억도 잘 안난다.(웃음) 나는 아직도 무탈한 하루보다는 행복한 하루를 꿈꾸고 있다. 기대를 하면 실망을 한다곤 하지만, 나는 기대가 더 나은 하루를, 더 나은 나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 2025년은 모두 더 많은 기대를 할 수 있는 해가 되길 바란다.

▶이상미(35·대구 달서구청 청렴감사실 감사팀 주무관)= 드디어 뱀의 해가 돌아왔다. 뱀띠로 태어나 평생을 살아온 탓일까. 다른 해보다 2025년이 더욱 각별하고 애틋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서른의 중반을 가득 채워, 누가 봐도 '어른스러움'을 뽐내야 할 나이가 된 2024년이었다. 그러나 어엿한 어른이 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내내 어른인 척하느라 애만 먹다가 1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내년부터 30대 중반을 넘어 후반으로 맹렬히 달려가게 됐다. 도망칠 곳 없이, 이제는 진정한 어른이 될 때다. 닥쳐올 힘들고 슬픈 일은 '능구렁이'처럼 요리조리 피하는 어른스러움을 갖추길 바란다. 원하던 일도 뱀이 똬리를 풀 듯 '술술' 풀리면 좋겠다. 내 집값은 오르고, 이자는 뚝뚝 떨어지는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빈다.

▶정중식(59·㈜한국지엠동대구서비스 대표이사)= 올해 사업장 이전이라는 큰 숙제를 해내느라 바쁘게 보냈다. 마무리할 것이 조금 남긴 했지만, 대부분 잘 완료돼 의미 있는 한 해였다. 사업장을 이전하느라 잠시 영업을 중단했지만, 이전하고 나서 이곳을 잊지 않고 위치를 묻고 다시 찾아주는 고객들이 있어 고마움이 컸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사업장을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려 한다. 고객의 입장에서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원 복지에도 더욱 신경 쓸 계획이다.

▶박두봉(62·화가)= 4년 간 연구해온 신작을 발표했다. 신작에 대한 반응이 무척 좋았고, 팬카페가 결성되기도 했다.(웃음) 그만큼 바쁘고 보람찼으며, 개인적으로 열중해온 것에 대한 성과를 보인 나름대로 뜻 깊은 해였다. 어느 때보다 정말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 을사년에도 이 좋은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다. 작품을 열심히 하는 것은 작가로서 기본적인 태도일테고, 우리 미술을 비롯한 예술계가 어수선한 정국 속에서도 너무 침체되지 않고 올해 정도만이라도 분위기를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허지훈(19·대구 능인고 학생)= 2024년 1월 1일,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5년이 다가오고 있네요. 올해를 되돌아보았을 때 3월 전교 학생회 선거, 수능 전 한 달 간 하루도 빠짐없이 모의고사 풀던 것, 독서실에서 공부하다 밤 공기를 느끼며 집으로 걸어가던 기억, 매일 학교 내 자습관에서 친구들과 공부하고 이야기 나누던 것까지 따뜻한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이런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올 한 해 저에게는 정말 후회 없는 2024년이었는데, 이 글을 읽는 여러분 모두에게 2025년이 가족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며,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않는, 낭만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에는 여러분이 원하시는 모든 게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심지언(28·동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교)= 현장에서 직접 뛰지 않지만 소방관의 이야기를 전하는 홍보담당자로서 의미있는 한 해를 보냈다.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알리며 그들의 진심을 전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꼈고,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는 내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
내년에는 소방의 중요성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 늘 옆에서 응원해주는 가족과 동료들에게 감사하고, 스스로에게는 계속 배우고 성장하는 자세로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려 한다. 2025년에도 국민의 안전을 위한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해피 세이프티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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