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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CHECK] 일곱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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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애 지음/단비 펴냄

'일곱째 아이' 책 표지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하는 요승 처경. 처경은 소현세자의 죽은 일곱째 아이라고 사칭한 죄로 스물네 살에 용산 당고개에서 사형당한 실존 인물이다. 작가의 상상력은 실록에 실린 이 한 줄의 자료에서 출발한다. 일곱째 아이라고 자처하게 되는 승려 처경, 양반의 노리갯감으로 시달리며 아이를 일곱이나 낳았으나 한 명도 살리지 못한 애숙. 처경과 애숙의 애틋한 이야기를 비롯해 두 사람을 둘러싼 궁녀와 우바니, 서얼, 첩으로 살아야 하는 여인들의 이야기가 조각보처럼 이어진다.

'여성'과 '생명'이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탐색해온 박정애 작가가 새로운 역사소설을 출간했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인조 24년(1646)부터 숙종 20년(1694)까지이다. 신분, 적서, 성별, 당파 등에 따른 차별과 갈등의 경계선에서 조선 사회의 이면을 27편의 짧은 이야기로 담아냈다.

27편의 이야기는 모두 소현세자빈 강 씨가 별궁에 유폐되었을 때 홀로 낳았다는 일곱째 아이의 행방을 공유한다. 인조반정과 병자호란으로 혼란스러웠던 조선에서 백성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꿨다. 잃을 게 없는 이들은 살아내기 위한 희망으로 아기장수를 부르듯, 작가의 이야기 솜씨로 일곱째 아이를 불러낸다. 24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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